미분양아파트 증가 등으로 주택건설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에 중대형 임대아파트를 선호하는 주택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광주지역 미분양아파트는 임대 2천2백68가구,분양 3천3백36가구 등 모두 5천6백여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는 4천3백71가구로 전체의 78%를 차지한 반면 전용 25.7평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1천2백33가구(22%)로 집계돼 상대적으로 중대형 임대아파트 선호경향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 경기가 극도로 위축돼 있는데도 최근 한국종합건설의 레이크빌과 호반건설의 리젠시빌,종원건설의 팰리스빌 등 내년도 입주예정인 중형 임대아파트에 계약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주택수요자들이 중형 임대아파트를 선호하는 요인으로 △4천만∼5천만원선의 자금으로 입주가 가능한데다 △자녀들에게 넉넉한 생활공간을 제공하고 △이사할때 분양아파트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며 △임대나 분양으로 전환할 때 장기저리의 융자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등이 꼽히고 있다.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소형 평형의 집을 소유하는 것보다 큰 평형에 전세를 들어 여유롭게 살겠다는 인식이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중형 평형 임대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업체마다 가격경쟁력 확보는 물론 마감재 고급화 등 중형 임대아파트 판촉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