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은 화려하다.

만들어질 당시엔 유행을 앞서간다.

그렇지만 입주시점에는 견본주택의 화려함이 온데간데 없고 스타일도 구식처럼 보인다.

아파트 분양에서 입주까지 2년남짓 걸리는 만큼 그 기간에 마감재 유행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부 입주자들은 입주시점의 인테리어 흐름에 맞추느라 추가비용을 들이기도 한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지고 있다.

입주가 임박한 마감재를 요즘 유행하는 것으로 바꿔주는 주택건설업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서울 한남동에 짓는 고급 아파트인 하이페리온에 대해 공정별로 고객의 요구를 받아준다.

예컨대 골조공사가 진행되기 전에는 벽체구조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객의 의견을 묻고 그대로 시공해줄 계획이다.

마감재공사에서도 고객의 취향이 반영된다.

현대건설은 마감재공사에 앞서 인테리어 전문가들과의 상담도 주선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지난 8월말부터 중간옵션 선택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미 분양한 아파트의 계약자들이 마감재 변경을 신청하면 요즘 유행하는 "래미안"아파트 마감재 수준으로 바꿔주고 있다.

벽지와 천장지는 무료로,현관 거실 주방 등 각종 마감재는 최신 마감재와 분양당시 마감재의 차액만 받고 각각 교체해 준다.

삼성은 서울 서초동과 대구 진천지구 아파트의 마감재 변경을 끝냈고 다른 분양아파트에 대해서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LG건설은 지난 98년 4월부터 경기도 용인수지일대에서 4차례에 걸쳐 분양한 LG빌리지의 마감재를 변경해주는 온타임 옵션제를 벌이고 있다.

벽지 조명기구 주방가구 양변기 등을 입주자의 희망에 따라 최신 제품으로 교체해주고 있다.

시공비의 일부를 회사측이 부담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입주를 앞둔 일부 단지에 입주자의 부담없이 마감재를 바꿔주고 있다.

지난 4월 분양된 대전 장내지구 아파트의 경우 벽지 주방타일 발코니타일 싱크대 거실장 조명 등을 입주 1년전의 유행제품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