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업체들의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뚫고 착실하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중견업체 브랜드도 있다.

월드건설의 "월드메르디앙"과 동일토건의 "동일하이빌"이 대표적인 사례다.

두 회사는 품질과 서비스로 자사의 브랜드를 키워 이제는 주택시장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드건설은 지난 7월초 서울 6차동시분양을 통해 공급한 잠원동 "월드메르디앙"에 대한 계약을 분양 1달여만에 모두 마쳤다.

유럽풍 인테리어와 아름다운 집을 의미하는 "월드메르디앙"이란 브랜드가 신선감을 준데다 그동안 표방해온 품질 최고주의가 큰 몫을 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월드건설은 현재 서초맨션 등 10여곳의 재건축아파트를 수주해 사업을 진행하는 등 아파트 전문건설업체로서 기반을 다지며 성장하고 있다.

동일토건도 "동일하이빌"이란 브랜드로 경기도 용인지역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동일은 유명아파트 브랜드의 각축장이었던 용인지역에서 지난 3월 구성면 동일하이빌 8백37가구를 내놓아 2.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한지 20여일만에 70%에 달하는 높은 계약률을 기록했다.

이는 당시 용인지역에서 공급된 유명브랜드 아파트들이 미분양,초기계약률 저조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이같은 인기는 지상공간을 모두 공원으로 조성하고 가구당 3-4개의 수납장,붙박이식 냉장고,식기건조기를 무상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면서 동일하이빌이란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운 것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이젠 주택분양시장에서 어느정도 영향력이 있는 만큼 대형업체들과 겨뤄 결코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