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첫 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서울 도곡동 대림아크로빌이 입주한지 1년이 다 돼간다.

서초동 가든스위트도 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호텔형아파트라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같은 고급아파트의 등장을 "그들만의 특별구역"이라며 냉소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주거생활의 질을 높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많다.

주거문화를 바꾸고 있는 고급아파트는 어떻게 꾸며졌으며 그 안에서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대림산업이 지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크로빌은 "원스톱리빙"을 표방하는 첨단 주거공간이다.

46층짜리 아파트 2개동과 32층짜리 오피스텔 1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아파트 2개동은 54~74평형 4백90가구로 이뤄졌다.

세계 최고층인 말레이시아 KLCC빌딩 설계사인 선톤 토마세티사가 설계했다.

고강도 철근과 콘크리트로 시공돼 일본 고베에서 발생한 정도의 대형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아크로빌에는 전체 입주자의 20%에 달하는 1백여가구가 30대다.

예상과 달리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셈이다.

대림산업 도곡사업소 심재민 소장은 "외국에서 살다온 젊은 세대들이 많이 입주했다"고 전했다.

단지내 인터넷(www.acrotown.net) 게시판에는 불편사항에서부터 TV드라마 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이 하루 10여건씩 올라온다.

또 인터넷을 통한 입주민간 동호회 모임도 활발해 새로운 공동주택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아크로빌의 장점은 단지내에서 대부분의 생활이 가능한 이른바 원스톱리빙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갖춰졌다는 점이다.

돌잔치나 회갑연, 강연회 등의 행사를 가질 수 있는 커뮤니티 홀과 팩시밀리, 컴퓨터 등이 갖춰진 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서 있다.

비즈니스센터 옆에는 도서실이 있어 자녀들의 공부공간으로 활용된다.

비즈니스차 방문한 손님과 차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클럽하우스도 마련돼 있다.

어린이 놀이방, 노인휴게실, 비디오방, 노래방, 빨래방도 설치됐다.

당구 포켓볼 다트게임을 즐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룸도 있다.

입주민들은 25m 길이의 3개 레인이 있는 수영장, 9개 타석의 실내 골프연습장, 헬스장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운동을 마친 뒤에는 사우나실을 찾아가면 된다.

또 초고층인만큼 온도 습도 환기조절은 물론 악취까지 제거하는 첨단 공기조화시스템이 설치돼 거실에서 버튼만 누르면 쾌적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

2단계 정수시스템을 통해 전가구에 청정수를 공급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