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남서울역이 들어서는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일대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거래가 뜸하지만 수요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부동산경기가 워낙 침체돼 있는데다 이 일대 역세권 개발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아 수요자들이 매입에 나서기보다는 ''때''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경부고속철도 남서울역사는 총 7만9천9백평의 부지에 2층으로 지어진다.

완공시기는 2003년12월로 잡혀 있다.

경기도와 광명시는 남서울역사를 중심으로 호텔과 쇼핑센터 테마파크 비즈니스센터 물류단지 컨벤션센터 등을 2014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제2경인고속국도를 통해 이어지는 만큼 외국인투자지역도 조성할 방침이다.

역사가 들어서는 일직동 일대 전,답은 평당 60만∼8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일직동과 소하동을 잇는 지방도로변 전,답은 평당 1백만∼2백만원선에 거래된다.

농가주택이 들어서 있는 대지는 평당 2백만원을 넘는 곳도 있다.

요즘엔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호가차이가 많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지역 공인중개업소들이 전망하는 유망지역은 역사가 들어서는 일직동 일대다.

대림공인 양재걸 대표는 "1∼2년전만 해도 일직동은 소하동에 비해 인기가 떨어졌지만 올해들어서는 10∼20% 정도 더 비싸게 거래된다"며 "개발이 본격화되면 입지에 따라서 현시세보다 최고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직동과 인접한 소하동과 소하2동 설월리,신촌 일대도 눈여겨볼 만 하다.

소하동에서는 중심상업지역과 남서울역을 잇는 지방도로변이 유망지역으로 꼽힌다.

그린벨트지역으로 묶여있지만 역세권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면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월리 일대는 올연말께 그린벨트 해제가 예정돼있고 최근 광명시가 추진하는 음반밸리 조성사업지역의 후보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점이 메리트다.

일직동 소하동 일대 땅값은 역사완공,역세권개발계획 확정,개발착수,개발완료 등 여러단계에 걸쳐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섣부른 기대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광명시청 도시과 관계자는 "역세권 개발계획은 경기도와 광명시가 자체적으로 수립한 정책안 수준이어서 시행되려면 건설교통부협의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아직은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