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분야의 경기는 그런대로 회복세를 보이는데 반해 부동산시장엔 여전히 냉기가 감돌고 있다.

그러나 시장전체가 침체된 것은 아니다.

일부지역이긴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곳이 있다.

그 중엔 거품이 낀 곳도 있는 반면 실제로 개발가능성이 높은 투자 유망지도 있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을 찾아가 현장분위기를 전하고 실제 투자성이 있는지를 집중조명하는 기획 "관심지역"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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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일대 부동산 시장은 ''정중동''의 상태다.

남북화해무드와 신도시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자들의 문의만 이어질 뿐 실제 거래는 거의 없다.

파주 부동산시장이 과열을 우려할 만큼 달아올랐다는 말은 실제와 상당히 차이가 있다는게 이곳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일반적 정서다.

"조만간 중개업소 문을 닫고 식당이나 차릴까 합니다"(파주시 교하면 선경공인 서양교대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물론 지역에 따라 땅값이 크게 오르는 곳도 많다.

연초 평당 3만∼4만원하던 통일로변 준농림지는 현재 평당 6만∼8만원으로 2배 정도 올랐다.

민통선 안의 농지도 평균 평당 5만원에 호가된다.

자유로변이나 경의선역이 새로 생긴 월롱면도 값이 많이 올랐다.

교하택지개발지구 62만여평을 비롯해 3백40만평이 개발예정지로 묶여 수도권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교하면 일대에는 이미 연초에 평당 1백만원을 넘어선 땅이 많다.

그러나 문의만 늘어났을 뿐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개발계획이 불투명한데다 값이 올라 투자리스크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중개인들도 "잘만 사면 대박이지만 함부로 권하지는 못한다"(고양시 태인컨설팅 이용우 이사)고 속내를 털어놨다.

거래가 안되는 더 중요한 이유는 부동산,특히 땅으로 좀처럼 자금이 흐르지 않고 있어서다.

선경공인 서 대표는 "작은 재료에도 투기바람이 불던 예전과 달리 정부가 앞장서서 엄청난 홍보를 해주는데도 꿈쩍 않는다"며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전했다.

그러나 파주시가 남북협력을 위한 배후도시로 도약할 가능성을 의심하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

따라서 지금은 폭풍전야의 고요함으로 볼 수 있으며 멀지 않아 투자열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파주시청 기획실 조종화씨는 "분양실적이 저조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는 대부분 지방공단과 달리 파주 문발공단은 1백%분양됐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인구증가율도 11%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일산 탄현지구내 창조공인(☏031-913-8292)박영출 대표는 "경의선이 연결되는 내년 9월에는 땅값이 30∼50%정도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값이 덜 오른 땅을 골라 사기에는 지금이 적기라는 설명이다.

교하면 참부동산컨설팅(☏031-948-2222) 박종영대표도 "교하지구택지개발이 가시화되면 시세가 한단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주시는 2016년까지 인구 40만명(현재 18만여명)의 전원형신도시로 만들겠다는 도시기본계획을 지난 7월 확정했다.

8월부터는 구체적인 도시계획재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기본계획상에는 동서 4개축,남북 5개축의 도로망을 만들고 시면적 6백83㎢중 3백51㎢를 도시지역으로 지정해 개발의 밑그림을 그렸다.

또 금촌과 문산을 2개 생활권으로 삼고 두 지역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것을 도시 개발축으로 삼고 있다.

특히 상습침수지역인 문산은 남북교류의 관문역할을 하는 미니신도시로 만들자는 계획을 최근 건설교통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교하면 일대는 일산신도시와 연계해 전원·주거축으로 개발하고 통일동산,출판문화단지를 중심으로 정보·문화산업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시 도시과 정원모 계장은 "성장잠재력은 크지만 시의 예산이 부족해 정부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