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상승의 영향으로 법원 경매시장에서 역세권의 중·소형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서울지역의 40평형대 이상 대형아파트는 감정가에 대한 낙찰가율이 평균 83%선인데 비해 중·소형아파트는 87% 수준이다.

중·소형아파트의 경우 전세값에 몇 천만원만 보태면 사들일 수 있는 물건이 많아 2회 정도만 유찰되면 응찰자가 몰려 치열한 입찰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인기 주거지역인 강남일대와 목동 신시가지,지하철 7호선 개통 이후 상계동 일대의 중·소형아파트 낙찰가율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남과 목동의 낙찰가율은 평균 87% 안팎이며 상계동은 83∼85% 정도로 3∼4개월 전보다 4%포인트 가량 오른 상태다.

특히 이들 지역은 역세권의 대단지여서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유망물건=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31평형 아파트가 9월6일 서울지법 본원 경매8계에서 입찰된다.

최초감정가는 3억5천만원이었으나 1회 유찰돼 최저입찰가는 2억8천만원이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14단지 27평형은 1회 유찰로 1억5천2백만원의 최저입찰가에 9월8일 서울지법 남부지원 경매5계에서 입찰이 실시된다.

1회 유찰된 노원구 상계동의 17평형도 최저입찰가 5천4백40만원에 9월18일 서울지법 북부지원 경매5계에서 입찰된다.

◆주의사항=우선 현장 방문이 필요하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위치나 향에 따라 시세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인근 중개업소들을 통해 시세를 확인하고 지하철역까지의 거리를 직접 점검해 봐야 한다.

감정가와 시세 차이를 비교해 보고 임차인 처리문제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입찰장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적정 입찰가격을 산정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리상태나 노후정도를 파악해 개·보수에 들어갈 비용까지 감안해 응찰해야 한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