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용산동 5가 재개발지구에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8백여가구가 들어선다.

당초 일반 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이던 이 지역은 지난 7월초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되면서 사업방향이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으로 바뀌었다.

요즘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지분시세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추진 현황=재개발이 추진되는 용산동 5가 19 일대는 총 1만5천평 규모다.

지난 96년 2백48%의 용적률을 적용해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내용의 사업시행인가를 서울시로부터 받았으나 주민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심해 사업이 지연돼 왔다.

하지만 지난달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기로 사업방향을 바꾼 이후 주민동의율이 95%로 크게 높아졌다.

재개발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도시계획심의를 거쳐 11월께 주민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건설 삼성물산 LG건설 등 대규모 건설사들이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001년 상반기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을 마치고 2004년 하반기 입주한다는 계획이 잡혀있다.

재개발추진위측은 용적률 5백50%를 적용,80∼1백50? 높이로 5개동 8백여가구를 건립할 방침이다.

40∼60평형대 위주의 고급 아파트로 건립되며 맨위층에는 90평형대 펜트하우스가 들어선다.

◆걸림돌은 없나=사업추진 속도가 빠르고 서울시와의 협의도 잘 이뤄지고 있는 상태지만 몇가지 걸림돌이 남아있다.

우선 진입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재개발추진위는 서빙고로와 재개발지역 사이에 있는 1천평 규모의 국방부 소유 토지를 매입,진입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택재개발을 추진할 때 건설업체와 맺었던 시공계약을 철회하거나 수정해야 한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추진위원회 조병헌 감사는 "현재 시공계약 철회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거래 현황=주상복합아파트로 사업방향을 바꾼 이후 20평짜리 대지지분이 한때 평당 7백50만원선에서 1천만원선까지 올랐다.

요즘은 평당 9백5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상태에서 매수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 행운공인((02)792-7804) 관계자는 "주변에 녹지공간이 많고 교통여건이 뛰어나 사업이 가시화되면 값이 더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