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87만평에 달하는 김포매립지를 관광.주거.물류.국제업무 기능을 갖춘 농업생태도시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토연구원은 12일 열린 "김포매립지의 바람직한 토지이용구상" 정책토론회에서 김포매립지의 51.7%를 당초 매립목적인 농지로 우선 보전하되 나머지 용지에 대해서는 관광.주거.물류.국제업무 기능을 갖춘 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농림부는 국토연구원이 내놓은 방안의 타당성을 검토,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올해안에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발방안=국토연구원은 농업용지 보전 원칙에 따라 51.7%에 해당하는 농지는 우선 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나머지 지역에는 주거.관광.국제업무.물류유통.첨단연구 기능을 도입토록 했다.

이 경우 상주인구 8만~10만명,유동인구 24만명 규모의 농업생태도시가 조성된다.

주거지역에는 대규모 공원시설을 만들고 관광용지의 약 80%를 녹지로 조성하는 등 저밀도 농업생태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국제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한 지리적 여건에 알맞게 무역센터 오피스타운 인텔리전트빌딩 컨벤션센터 호텔 등을 조성,문화 환경 정보인프라가 갖춰진 국제업무공간으로 꾸밀 것을 제안했다.

또 김포매립지의 친환경.친농업적 성격에 맞게 유망 첨단산업인 생물산업에 특화된 연구센터를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테마파크 체육시설 청소년테마공간 등 관광기능을 도입하고 서해안시대에 걸맞게 화물터미널 집배송단지 농수산물도매시장 등 물류단지도 건설할 것을 제시했다.

외국인과 인접 주민,단지내 종사자 등을 위한 연립.공동주택 등 주거단지도 조성된다.

국토연구원은 시설의 과잉공급을 막기 위해 1단계 개발에서는 농업용지와 일반주거용지를 우선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2단계에서는 물류,첨단연구,관광기능,컨벤션센터 및 전시장 등을 조성하게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관광단지 및 국제업무단지,외국형 주거단지 등을 개발한다.


<>개발 추진 배경=정부가 동아건설의 구조조정을 돕기위해 김포매립지를 매입한데 따른 자금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매립지의 개발을 추진중이다.

농림부는 매립지를 농업용도로 활용하기에는 매입비용이 너무 비싸 일부 토지의 용도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농업기반공사는 지난해 8월 동아건설로부터 공시지가의 67%인 6천3백55억원에 이 땅을 사들였다.

이에 따른 이자부담만도 년간 5백49억원에 이른다.


<>문제점=농림부는 그동안 김포매립지를 농지 이외의 다른 용도로 절대로 변경할 수없다는 방침을 고수해왔으나 국민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1년만에 입장을 바꿨다.

이에따라 서산간척지 등 다른 매립지의 개발을 추진할 경우 이를 막을 명분이 약해지게 됐다.

환경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이혜경 사무차장은 "그동안 용도변경 "절대 불가"입장을 지켜왔던 농림부가 나서서 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이밖에 인접지역인 영종도 송도 등 유사한 기능을 추구하고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과 기능적으로 중복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