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지구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5월9일 강동구가 고덕지구를 도시설계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이 일대 저층아파트 1만1천여 가구에 대한 체계적인 재건축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고덕주공 1~7단지(시영아파트 포함)가운데 1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오는 9일 조합 창립총회를 열기로 했고 다른 단지에서도 추진위가 결성되는 등 재건축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강동구 주택과 관계자는 "도시계획법에 따라 도시설계구역으로 지정되면 해당지자체는 2년내에 도시설계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도시설계안이 나오는 2002년 5월 이후엔 재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건축 추진 현황=현재 재건축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곳은 13~15평형 7백80가구가 들어서 있는 고덕주공 1단지다.

1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위원장 양한준)는 "오는 9일 오후 2시 강동구민회관에서 조합 창립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총회를 통해 65%수준인 주민동의율을 90%선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올 하반기 안전진단을 신청하고 올해말이나 내년초엔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추진위는 2003년 7월 이전에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용적률을 당초 예정했던 2백50~2백70%선까지 적용할 방침이다.

고덕주공 3단지 재건축 사업도 순조로운 편이다.

현재 주민 동의율이 75%선이다.

추진위는 올 하반기중 조합 창립총회를 열기로 했다.

11~18평형 2천5백80가구 규모인 고덕주공 3단지는 지난 84년 건립됐으며 고덕지구에서 2단지(2천6백여가구)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고덕시영아파트와 고덕주공 2,4,5,6,7 단지 주민들도 올 하반기부터 재건축추진위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시세 및 투자성=인근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고덕주공 1,3단지의 매매가는 작년말보다 2천만~3천만원 정도 올랐다.

현재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문의와 거래 모두 뜸한 편이다.

사업추진이 빠른 1단지의 경우 13평형이 1억3천5백~1억4천3백만원,15평형 1억8천~1억8천5백선에서 거래된다.

대지지분은 13평형과 15평형이 각각 22.31,26.89평이다.

중개업소에선 재건축이 되면 추가부담 없이 33~40평형대로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단지도 16,18평형 지분을 사면 34~40평형까지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분가격은 16평형이 1억4천5백만~1억5천만원이고 18평형은 1억9천만원선이다.

2천5백80여가구의 대단지인데다 대지모양이 좋아 사업성과 투자성 모두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인근 LBA공인(02-426-1717) 심봉식 대표는 "현재 시세가 평당 6백만~7백만선"이라며 "개포주공과 잠실주공아파트 지분시세가 1천1백만~1천2백만원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평당 9백만원선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