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이 부동산을 담보로 잡았다가 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담보부 부실채권을 인터넷을 통해 거래하는 사이버 부실채권거래소가 생긴다.

경매전문업체인 이코넥스(대표 정양호)는 오는 30일 인터넷으로 부실채권을 매매하는 "한국저당권거래소"(www.ekonex.com)를 개장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저당권거래소의 초대 이사장으로 안문택 전 증권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을 선임했다.

이 거래소에선 금융기관이나 개인 기업이 갖고 있는 담보부 부실채권을 대상으로 경쟁입찰 방식으로 거래하게 된다.

저당권거래소는 이를 위해 해당 부실채권의 미래 회수가능 금액과 회수기간 등을 산정한 다음 이를 현재가치로 할인한 가격을 최저경매가로 하여 상장시킨다.

법원 경매를 통해 채권을 회수할 경우 지역에 따라 1년 안팎의 오랜 기간이 걸리는데 비해 이 거래소를 통하면 1~2개월만에 처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처럼 부실채권 처분이 수월해지면 금융기관들의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당권거래소는 일반기업과 개인이 보유한 1억원 미만의 소액 부실채권도 취급할 계획이다.

이코넥스는 연간 34조원(17만건)에 달하는 담보부 부실채권중 10조원 이상의 부실채권이 저당권거래소를 통해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02)2212-3300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