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서울에 살던 김한천(55)씨 가족은 지난 주말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에 새로 지어진 66평형 아파트로 이사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개포동 31평형 아파트를 3억3천만원에 판 김씨가 추가로 부담한 돈은 불과 3천만원 정도.방을 함께 쓰던 두 딸은 처음으로 각자의 방을 갖게 됐다.

아내도 넓고 편리한 주방에 크게 만족해하는 눈치다.

김씨는 서울 강남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한다.

두배로 넓어진 집을 생각하면 출퇴근시간 40분이 짧게만 느껴진다.

최근들어 김씨처럼 추가비용을 별로 안들이고 아파트 평형을 늘리는 "주테크"가 유행이다.

서울 강남이나 목동의 30평형대 아파트 가격이면 입주가 임박한 용인 또는 일산의 대형아파트를 사서 갈 수 있다.

집을 넓히고도 되레 돈이 남는 경우도 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평형 늘려가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은 용인이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어 30평형대 아파트를 처분하면 용인지역 40평형 이상 대형평형 새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다.

2천만~3천만원만 더 들이면 두배 이상 넓은 평형도 가능하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추가부담없이 넓은 새아파트로 이사할 수 있다.

용인지역에는 50~60평형대 중대형 입주물량이 풍부하다.

입주가 한창인 구성 현대아파트를 비롯해 수지2지구의 극동.임광아파트(27일 입주예정)와 성지아파트(6월3일 입주예정),구성 벽산아파트(9월 입주예정)등이 새 집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아파트의 평당 가격는 5백만~6백만원선이다.

평당 1천만원을 웃도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에 비해 4백만원 정도 싼 가격이다.

매매가가 3억2천~3억5천만원인 대치동 개포 우성아파트 31평형을 처분하고 1천만~2천만원 정도 부담하면 현재 입주중인 66평형 구성 현대아파트로 들어갈 수 있다.

오는 27일 입주하는 수지2지구의 극동.임광아파트 49평형 분양권(2억5천만~2억6천만원)을 사면 7천만~1억원이 남게 된다.

경기도 고양 일대 입주예정 아파트도 주목할만 하다.

탄현2지구 효성아파트 50평형(9월),삼환아파트 43평형(12월)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현재 분양권이 1억9천만~2억2천5백만원선에서 거래된다.

물론 입주시점이 다가올수록 추가상승이 예상되지만 목동 35평형 아파트를 팔면 추가부담없이 효성 50평형으로 옮길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5천만원의 여유자금까지 생기게 된다.

서울에서는 구로구 일대 아파트 분양권값이 비교적 싸다.

올 11월 입주하는 신도림동 동아 3차 아파트와 12월 입주예정인 구로동 태영아파트도 "평형늘려가기"에 적합하다.

동아아파트 50평형은 3억2천만원,60평형은 3억6천만원선에서 거래된다.

구로동 태영아파트도 50,60평형 분양권값이 각각 2억7천,3억4천만원 수준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