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말 입주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삼성 가든스위트"에선 무료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가정용 단말기인 "웹스크린폰"도 공짜로 제공된다.

웹스크린폰을 켜면 초고속 인터넷은 물론 아파트 단지내 게시판과 동호회 전자우편(E메일) 등의 커뮤니티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아파트단지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른바 "사이버빌리지"다.

삼성물산은 최근 사이버빌리지 사업을 전담하는 독립법인인 "씨브이네트"(대표 강병찬)를 설립했다.

자본금 40억원인 씨브이네트는 온라인을 이용한 인터넷사업과 전자상거래 정보통신사업 등을 벌이게 된다.

씨브이네트는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과 손잡고 총괄 데이터센터격인 메인서버를 운영한다.

개별 아파트단지마다 설치되는 로컬서버는 두루넷 등의 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인터넷전용망으로 메인서버와 연결된다.

전용망 서비스를 통해 아파트에선 전송속도가 기존의 전화선보다 1백배 이상 빠른 초고속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다.

아파트단지 안에선 구역내통신망(LAN)으로 연결돼 주변의 상가와 지역생활정보 등 생활편의시설에 관련된 정보를 하나로 묶는다.

또 메인서버는 광역통신망(WAN)을 통해 홈쇼핑에 필요한 백화점이나 서점 등은 물론 의료 및 법률회사,교육기관 증권회사 구청 등과 연결된다.

특히 사이버빌리지엔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의 원스톱 생활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고객관리시스템(CRM) 및 공급망관리시스템(SCM)과 연계된다.

이처럼 값싼 인터넷망을 통해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다양하다.

우선 집안에 설치된 컴퓨터만 켜면 주변 상가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손쉽게 주문해 전달받을 수 있다.

피자를 먹고 싶다면 주변 피자가게들의 가격 등을 확인해 주문하면 된다.

홈쇼핑이나 주식투자를 위해 일일이 해당 사이트를 찾거나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모니터상에 연결된 백화점에 곧바로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주식시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당 동사무소나 구청에 관련된 행정민원도 집에서 간단하게 처리하고 인근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지역생활정보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가정마다 보급된 청진기를 통해 자신의 맥박 등이 인터넷으로 전달돼 의료기관에서 처방을 내려주는 원격진료와 무료 법률자문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사이버빌리지" 개념은 일본의 격주간 부동산 전문지인 "하우징 트리뷴"에 모두 6쪽에 걸쳐 상세하게 소개되기도 했다.

"네트워크가 주거를 감싼다"는 제목과 "한국의 사이버빌리지가 일본을 추월했나,디지털시대의 주역은 가전인가 주택인가"라는 부제까지 달았다.

씨브이네트는 오는 2002년말까지 모두 10만가구의 아파트단지에 이같은 사이버빌리지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또 지난 4월말 입주가 시작된 수유동 삼성아파트(6백90가구)를 비롯 올해 입주하는 전국 16개 지역의 삼성아파트에 대해 초고속 인터넷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02)539-5848

손희식 기자 hssoh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