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국내 건설시장이 개방된 이후 국내에 진출한 외국업체는 일본 후지타 등 일반 대형건설업체 4개사, 전문건설 10개사 등 모두 14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말 이후 국내 건설시장에 새로 진출한 외국 대형건설사는 전무한데다 기존 업체들의 수주활동 마저 극도로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외국기업들의 입지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 협상결과에 따라 지난 96년 국내 일반 건설시장이 개방된 이후 지금까지 한국시장에 진출한 대형 건설사는 후지타 외에 중국건축공정총공사, 플로어 다니엘(미국), 벡텔(미국) 등 모두 4개업체에 그쳤다.

군소 전문건설시장의 경우 일본과 요르단, 호주, 싱가포르, 벨기에, 프랑스, 독일,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10개사가 진출, 승강기 등 전문분야의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7년 1월 시장개방이 이루어진 공공부문의 경우 지금까지 외국기업이 정부 발주 공사를 수주한 적이 없어 민간.공공부문의 수주실적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기업들의 수주실적이 이처럼 전무한 것은 인력조달이 어려운데다 한국의 입찰제도와 하도급 관행에 전혀 익숙치 않고 공사 수행과정에 대한 노하우가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건교부는 분석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정부가 발주하는 대규모 공공공사의 경우 입찰과정에서 외국기업을 차별하는 사례는 전혀 없다”면서 ''외국기업들의 경우 국내 건설시장의 해묵은 관행과 인력조달, 합작 등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권용기자 kk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