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재건축대상 아파트 시세가 이달들어 큰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시공사를 선정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과열된 수주전을 벌였던 개포주공 1단지의 경우 최근 2주사이에 최고 4천만원이나 떨어졌다.

또 개포주공 4단지나 가락시영 잠실주공2단지 도곡주공아파트의 경우에도 1천만원 안팎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시세가 한풀 꺾인 것은 사업추진 일정이 당초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 기대수익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게다가 용적률도 계획보다 낮게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시세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시공사를 선정한 개포주공 1단지의 17평형 시세는 2억9천만원 선이다.

지난달말의 3억3천만원에 비하면 보름만에 4천만원이나 급락했다.

15평형도 2억6천만원에서 2억3천만원 선으로 3천만원가량 내렸다.

개포주공 인근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꼭대기 수준의 시세에서 매입계약을 맺은 경우엔 해약사례마저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달초에 시공사를 선정한 가락시영 1단지도 최근 보름사이에 1천5백만원 가량 떨어졌다.

17평형은 지난달말 2억1천5백만원까지 거래되던 것이 지금은 2억원 선으로 내렸고 15평형도 1억8천5백만원에서 1억7천만원 선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 2월말 시공사를 선정한 개포주공 4단지나 잠실주공 2단지,도곡주공 등의 시세도 5백만원 이상 내렸다.

잠실주공 13평형은 1억6천2백만원에서 1억5천6백만원으로,개포4단지 15평형도 2억6천5백만원에서 2억6천만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다만 반포주공3단지나 문정주공 등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포 3단지는 조합측이 소형 의무평형 비율을 20%로 낮춘 서울시의 "저밀도지구 재건축계획 조정방안"을 받아들이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고 문정주공은 저밀도지구와 다른 일반주거지역이어서 사업추진에 제한이 적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은 거래가 뜸한 편이며 전세매물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