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에 사무실이 없다"

벤처열풍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10층 이상 대형빌딩에는 빈 사무실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건국컨설팅이 지난 한주 동안 테헤란로에 접한 10층 이상 빌딩 50개를 조사한 결과 경매 등으로 비어있는 곳을 제외하곤 임대매물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말 조사에서 6.24%를 기록했던 공실률이 6개월 만에 0%에 가까워진 것이다.

네곳중 한곳이 비어 6개월전 공실률이 25%였던 지하 4층,지상 15층 규모의 한도빌딩은 창업열기를 타고 전부 임대됐다.

현대자동차가 입주해 있는 지하 3층,지상 14층짜리 동원제2빌딩도 공실률이 25%에 달했지만 지금은 빈 사무실이 없다.

특허청 한빛은행 등이 입주한 풍림빌딩의 공실률도 지난해 9월 5%에서 현재 0%를 기록중이다.

삼성물산이 입주해 있는 지하 4층,지상 21층 규모의 큰길타워도 1만2천여평에 달하는 사무실이 전부 임대됐다.

이밖에 대건 산내들 대흥 고운 천우 범진 도원 상경 캠브리지빌딩 등 6개월전 공실률이 10%를 넘던 테헤란로변 빌딩들에도 빈 사무실이 없다.

또 이들 건물 뒤쪽의 이면도로에도 입주 가능한 사무실이 급속도로 소진돼 쓸만한 사무실 찾기가 어렵다.

이처럼 테헤란로의 공실률이 줄어드는 것은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인터넷기업 등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상징성 높은 테헤란로변 사무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호황으로 사무실을 넓히는 업체들이 많아진 것도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사무실 난과 상승하는 임대료를 절약하기 위해 2개 업체가 한 사무실을 쓰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