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전청사가 들어선 둔산일대는 새로운 행정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중부권 최대의 상업.주거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지역의 스카이라인을 쉴틈없이 바꿔놓고 있는 빌딩 건설붐이 대전에서 장사를 하려면 "둔산으로 가라"는 말을 실감나게 만들고 있다.

한마디로 둔산은 "희망의 땅"이다.

둔산신도심은 그동안 대전의 중심기능을 해온 충남도청앞~대전역 구간의 중앙로를 대신하고 있다.

아파트 건설업체들도 모델하우스를 둔산에 지을 정도다.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이 일대 음식점 옷가게 금융기관 PC게임방 등은 손님들로 문정성시를 이뤄 대전지역의 황금시장이 됐다.

지난 80년대말 논밭과 야산에 불과했던 둔산지역의 사진을 펼쳐놓고 보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절감한다.

한국토지공사가 90년대들어 이 지역을 개발하면서 둔산은 신흥개발지로 부상했다.

이제는 5만여가구의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20여만명의 인구를 수용한 도심지가 됐다.

둔산에 상권이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난 92년 한신코아백화점이 개점하면서부터다.

이어 지난 97년 동양백화점(현 갤러리아백화점)이 중부권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매머드급 백화점을 열었다.

이와함께 계룡로와 대덕대로가 만나는 백화점 주변에는 금융기관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지난 17일에는 계룡로 주변 용문동에 롯데백화점이 문을 열어 이 일대를 명실상부한 유통 중심지로 발돋움시켜 놓았다.

까르푸와 월마트 등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들도 둔산지역 공략에 나서 상권 형성에 한몫을 했다.

월마트가 들어선 월평동 일대와 까르푸가 들어선 개나리아파트 주변은 할인점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98년7월 정부대전청사 입주는 둔산 발전의 기폭제가 됐다.

조달청 중소기업청 병무청 특허청 등 정부기관이 입주하면서 둔산은 활기를 더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가 입주하자 법원 검찰청 KBS 주택공사 국민연금관리공단 한국인삼공사 노동청 세무서 교육청 한국통신 등 웬만한 지역단위 공공기관은 이곳으로 러시를 이뤘다.

기존도심의 공동화 우려로 시민들의 이전반대에 부닥쳤던 대전시청마저도 올초 둔산에 둥지를 틀었다.

서구청사 특허법원 경찰서 을지병원 등도 둔산에 건물을 신축하고 있다 법원.검찰청사 일대는 대표적인 관공서 중심의 상권이 형성된 곳.도로변에 음식점 금융기관 주점 일반상가 등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이곳의 신축 빌딩은 아예 분양 걱정을 않을 정도다.

건물 신축 첫삽을 뜨자마자 입도선매가 이뤄지는 곳도 있다.

이처럼 둔산이 중부권 최대의 중심지로 급부상하자 한동안 공사가 중단됐던 오피스텔과 업무빌딩 건립도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청사 법원청사 대덕로 인근에 건설중인 대형 빌딩만도 10여개가 넘는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도 구시가지에 비해 20~30%정도 비싸게 형성됐다.

그런데도 사무실이 나오기가 무섭게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모든 관공서와 사무실 주거공간이 둔산으로 몰리다보니 유동인구와 차량이 늘어 교통정체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세일행사때면 교통체증은 더욱 심각하다.

이곳은 지하철 공사까지 맞물려 있어 지하철1호선이 개통되는 2003년초까지는 교통대란을 겪어야 할 형편이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둔산신도심은 원스톱 문화생활이 가능한 중부권 최대의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

<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