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5일 분당신도시 미금역근처에 있는 현대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인터넷TV 시연회가 열렸다.

현대건설이 앞으로 짓는 아파트에 설치할 인터넷TV의 첫 선을 보인 날이다.

현대건설 정몽헌 회장,김윤규 사장을 비롯 임직원들이 모델하우스에 들러 인터넷TV시연회를 관람했다.

시연회가 시작된 지 5분쯤 지났을까,인터넷TV의 사용방법을 설명하던 안내도우미가 "인터넷TV로 원격진료가 가능하다"며 간단한 검진을 받아볼 사람은 나와보라고 했다.

김 사장이 일어섰다.

김 사장은 양복상의를 벗고 팔소매를 걷으며 인터넷TV옆에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김 사장이 혈압측정을 위해 비닐천을 팔목에 감는 동시에 TV화면에 의사가 나타났다.

"난 현대건설 사장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화면속의 의사는 자신을 전문의라고 소개했다.

김 사장의 혈압측정이 시작됐다.

1분정도 지나자 화면속의 의사는"사장님의 혈압은 1백25에 80으로 정상입니다"라고 검진결과를 곧바로 알려왔다.

모델하우스 관람객들 사이에서 작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김 사장도 자신의 건강과 새로운 기술에 감탄한듯 "허,허"웃으며 자리로 돌아왔다.

안내도우미의 설명이 이어졌다.

"인터넷TV로 주식시세를 볼 수 있고 매수.매도 주문을 낼 수 있습니다.

신문기사 검색은 기본이고 집안에서 클릭만 하면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매장으로 상품주문이 가능합니다.

보고 싶은 영화도 맘대로 볼 수 있습니다.

타이타닉의 한 장면이 보이시죠.자녀들 과외도 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문제를 풀고 내 점수가 전국석차에서 어디쯤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 도우미가 설명할 때마다 관련된 화면이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도우미는 인터넷TV에 노래방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일이 부른 "아파트" 반주가 흘러나왔다.

시연회장은 잠깐 동안 디지털세상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