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아파트 분양대전이 시작됐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아파트 공급을 본격 재개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아파트 공급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리고 수요 확대를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 업체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인기 주거지역인 용인을 비롯 수도권에선 아직 냉기가 감돌지만 서울에선 강남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고조되고 있어 분양여건은 점차 나아질 것이란 게 업체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수요자들의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분양가인하 마감재고급화 리콜제 등 파격적인 조건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 공급물량 확대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올해 주택공급 물량을 지난해(36만가구)보다 14만가구 증가한 50만 가구로 책정했다.

이를 위해 국민주택기금 조성규모를 당초 13조9천95억원에서 2조4천5백억원이 늘어난 16조3천5백95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특히 중.소형 분양주택과 임대주택 등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는 공공주택을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린 30만 가구를 건설, 저소득층과 서민의 주거안정을 이룰 계획이다.

주택업체들의 공급계획 물량도 대폭 늘어났다.

대형사들은 올해 28만4천2백58가구의 주택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분양계획 물량 19만7천5백41가구보다 8만6천7백17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7만1천7백58가구 <>경기 10만2천6백9가구 <>경남 2만3천8가구 <>부산 2만1천1백80가구 <>대구 1만6천6백60가구 <>인천 4천3백81가구 <>대전 8천9백17가구 <>광주 3천5백83가구다.

중소업체들도 21만여 가구의 주택을 내놓을 방침이다.

지방 주택경기가 여전히 바닥을 맴돌고 있어 예정대로 주택이 공급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체감경기의 호전으로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 수요확대 정책 =정부는 최근 발표한 주택경기 활성화 방안들을 이달중에 법개정 등 관련절차를 마치고 시행에 들어간다.

대표적인 것이 1가구다통장제도와 20세이상 청약통장 가입허용이다.

수요층 확대를 통해 경기진작을 이루자는 포석이다.

국민주택 재당첨제한도 폐지된다.

민영주택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이 몇번이고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이밖에 청약통장 취급은행이 모든 시중은행으로 확대되고 전용 18평이하 주택소유자들도 지역.직장 조합아파트에 가입할 수 있게 되는 등 각종 규제가 대거 풀릴 전망이다.

서민의 내집 마련을 위한 자금지원도 확대된다.

연소득 3천만원 이하의 무주택 근로자는 집값의 3분의 1 한도 안에서 6천만원까지 연 7.75~9%로 대출받을 수 있다.

또 전용 18평이하 소형주택 중도금 대출금리도 연 8%로 0.5%포인트 낮아진다.

<> 유망아파트 봇물 =올해 서울과 수도권에선 청약통장 1순위자들이 주목할만한 아파트가 대거 쏟아진다.

대단지 교통 환경 3박자를 고루 갖춘 알짜배기 아파트로 과감한 청약전략을 시도해볼만한 곳들이 많다.

서울에선 동부이촌동 LG,서초동 삼성, 영등포 대우, 신정동 현대,신대방동 롯데, 길음동 삼성아파트 등이 유망하다.

단지가 크고 교통 주거 교육환경이 양호해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주거단지로 떠오르고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도 잇따라 분양된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데다 각종 생활편익시설을 갖춰 생활이 편리하다는 게 장점이다.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삼성동 현대I-파크, 도곡동 삼성 타워팰리스III/IV, 여의도 대우 트럼프월드II, 여의도 롯데 캐슬스퀘어.캐슬타워, 잠실 대림아크로빌II가 올해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수도권에선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대단지 분양이 줄을 잇는다.

부천 상동지구,의왕 내손지구 등지에선 이달중에 2차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용인 구성 수지 보정 성복리, 일산 대화동 풍동, 김포 고촌 풍무동에서도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된다.

이들 아파트는 준농림지 규제강화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은 물량이다.

앞으로 준농림지 아파트 건립이 대폭 제한되는 점을 고려해 실수요자들은 옥석을 가려 청약해볼만하다.

<> 청약전략 =청약통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청약규제 완화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가급적 빨리 쓰는 게 낫다.

단 아파트에 청약할 때는 단지규모 교통 주거환경 조망권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청약하기 전에 모델하우스와 현장을 방문해 주변 여건과 마감재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게 바람직하다.

특히 지역과 업체에 따라 청약양극화 현상이 한층 심화되는 추세다.

청약하기 전에 신문과 잡지를 꼼꼼히 살펴 예상경쟁률을 분석한 후 청약에 나서야 한다.

청약통장이 없는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통장에 가입하는게 필요하다.

하지만 은행들이 제시하는 금리 가입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선택하는게 좋다.

주택은행 독점체제가 풀려 은행들이 저마다 가입자 확대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들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은 올 봄 청약기회를 적극 활용할 만하다.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