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가전 승부가 난다''

건설업체들의 사이버아파트 경쟁이 삼성과 LG의 대리전으로 번지고있다.

사이버 아파트에 들어가는 첨단 전자제품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용모델개발,모델하우스 현장 PR전 등 가전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있다.

최근엔 사이버아파트용 팩키지상품까지 나오고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이버 아파트 건설붐이 일면서 첨단 제품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유명 건설업체를 상대로 한 기업마케팅을 전략사업으로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신축중인 아파트에 들어가는 붙박이형 전자제품과 함께 아파트 입주 때 교체 수요를 감안하면 아파트전자제품의 연간 시장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하는 황금시장으로 보고있다.

이에따라 사이버아파트 전용모델이 속속 등장하면서 선두쟁탈이 뜨겁다.

LG전자는 최근 LG건설과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 5천여대의 디지털 벽걸이(PDP:Plasma Display Panel)TV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대당 가격이 9백만원 수준인 이 제품은 기존 TV에 비해 무게가 3분의 1에 불과한 벽걸이형으로 주택공간을 절약할 수 있어 중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될 것이라고 LG측은 설명했다.

LG는 이같은 수요전망에 따라 경북 구미공장에 2천억원을 투자해 내년초까지 연간 30만대 규모의 디지털 PDP 생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4월부터 사이버 아파트에 필수인 인터넷 TV를 양산,신축 아파트에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와 함께 건설업체를 상대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측은 또 오는 6월께 선보이는 40,60인치형 PDP제품의 판매를 위해 설계단계에 있는 아파트 시공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는 사이버 아파트확산에 따라 단품 위주보다 패키지 형태로 아파트에 필요한 붙박이형 제품을 일괄 공급하는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는 추세다.

양사는 PDP 외에도 아파트 붙박이용으로 적합한 냉장고 에어콘 세탁기 등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LG는 아파트 내장형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기획단계에서 김치냉장고를 개발했으며 아파트 붙박이용으로 공급이 가능한 백색가전 신제품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파트 붙박이형 전자 제품의 경우 한번 판매하면 교체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아파트 시공사를 상대로 한 수주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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