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의 미분양아파트 판촉전이 치열하다.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주거나 계약금을 적게 받는 것은 보통이다.

분양가를 아예 10%가량 할인해 주는 곳도 많다.

미분양을 떠안고 있는 것보다 어떻게든 처분하는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마감재나 인테리어를 고급으로 바꿔주는 적극적인 미분양해소 전략을
쓰는 업체도 등장했다.

할인대상 미분양아파트는 대개 소형평형이다.

중도금 대출을 감안하면 전세금 수준의 자금만 있으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입주일이 빠른데다 동호수를 골라잡을 수 있다는 것도 미분양아파트의
장점이다.


<>특별판매현황 =SK건설은 오는 6월 입주하는 부산 명장동 SK아파트의
미분양분을 사는 사람에게 1년동안 최고 8천만원까지 무이자로 융자해준다.

1~3층은 발코니 새시도 무료로 시공해준다.

또 전가구의 인테리어와 마감재를 최신모델로 교체해 준다.

지난해말 입주가 시작된 북아현동 경남아파트는 25%의 높은 할인률을
적용하고 있다.

10층에 자리잡은 92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5억2천9백만원에서 3억9천6백75만
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또 7월 입주하는 보라매공원 옆 신대방동 경남아파트도 계약금 15%만 내고
나머지 85%는 2001년 8월에 납부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벽산건설은 6월말 입주하는 신내동 벽산아파트를 분양가보다 15% 할인해
팔고 있다.

2백43가구 규모이로 26,56평형 1층 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주공은 전세금수준에서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도록 대금납부조건을
크게 완화했다.

대상은 의정부 민락지구, 남양주 장현지구 주공아파트이다.

민락지구의 경우 3천만원이 무이자로 융자된다.

따라서 분양가가 7천2백65만원인 21평형은 주변 아파트 전세값인 4천만원
정도면 입주가 가능하다.

1천4백72가구의 대단지인 남가좌동 삼성은 24,25평형 일부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이 미분양분 1층 계약자에 한해 5% 할인해준다.

등촌동 임광아파트도 분양가보다 3.5% 낮은 값에 판매되고 있다.

2가구이상 구입시 할인해 주는 아파트도 있다.

천호동 동아는 2가구이상 살때 5백만원을 깎아준다.

연8.5%의 중도금대출도 알선해 주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도 임대주택자가
될 수 있다.

독산동 진도아파트도 2가구 이상 사면 5백만원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주의점 =미분양아파트는 나름대로 흠이 있다.

저층이거나 최고층, 혹은 향이 좋지 않은 경우가 가장 많다.

교통여건이 나쁘거나 애초부터 분양가가 너무 높아 미분양되기도 한다.

따라서 계약을 체결하기전에 현장확인을 하는 것이 필수다.

신규분양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지 여부와
교통 환경 생활편의시설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임대사업을 원할 경우 입주시점의 주변 전세수요를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입주가 1년 이상 남아있는 아파트는 금융비용 등을 잘 분석해야 나중에
손해를 보지 않는다.

< 백광엽 기자 kecorep@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