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식고 있다.

타워팰리스, 트럼프월드, 아크로빌 등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들은 지난해
10월께부터 프리미엄이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 비로얄층(저층)에서는 분양가
보다 가격이 낮은 급매물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청약받기위해 밤샘 줄서기를 하고 연줄을 동원하는 등 과열양상을 빚었던
분양당시와는 판이한 모습이다.

서울 도곡동 삼성 타워팰리스는 가장 큰 평형인 1백1평짜리를 제외하고
전평형에서 분양가보다 싼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57평형은 6개월전 5천만원을 넘던 프리미엄이 2~3천만원으로 낮아졌으며
분양가보다 1천만원까지 낮은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월드컵공인 한윤수
대표 02-538-2002).

프리미엄이 5~7천만원이던 68평형도 저층위주로 분양가보다 싼 급매물이
생기고 있다.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비싸게 호가되던 1백1평형도 프리미엄이 5천만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여의도 대우 트럼프월드는 찾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다.

분양직후인 지난해 6월 4천만~6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반짝 거래가 된
이후 잠잠하다.

거래가 거의 없어 최근엔 프리미엄을 가늠하기가 어렵지만 비로얄층
급매물의 경우 분양가수준에서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선보이고 있다.

한솔공인(02-786-9966) 마연호 대표는 "2차 중도금 납입일인 오는 6월께엔
분양가나 그 이하 수준에서 매물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도곡동 대림 아크로빌도 대부분의 평형을
분양가 수준에서 구할 수 있다.

파는 쪽은 이자라도 보전하기 위해 분양가보다 10%정도 높게 내놓지만
거래되는 가격은 분양가 언저리다.

급매물 중에는 분양가보다 싸게 나오는 물건도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아직도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전망이 좋지않은 저층은 분양가를 더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