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3월에 전세 재계약을 해야하는 세입자들의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전세값이 IMF관리체제 이전수준을 회복함에따라 계약경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98년초 현시세의 절반 정도에 전세집을 얻은 세입자들은 지금부터 집주인과
전세값을 협의하고 차액을 준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는 것이 좋다.

<>시장현황 =가격이나 수급측면에서 아직까지 별다른 특징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일부 지역에서 집주인들이 전세의뢰 시기를 늦추는 등
관망세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전세수요가 늘어나는 내년 2-3월이 고비라며
재계약 과정에서 전세분쟁이 대거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강남지역은 전세매물을 찾기가 힘든 반면 대기수요자는 많은 편이다.

가격도 IMF체제 이전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대치 주공 31평형은 지난해 6월만해도 7천5백만원에 집을 얻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1억1천만~1억2천만원을 주어야 한다.

목동 전세시장도 물량이 귀하고 가격이 강보합세다.

그러나 전세값이 매매가의 70~80%에 달해 추가상승 여지는 높지 않다.

3단지 35평형은 지난해보다 5천만원 상승한 1억4천만~1억5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소형평형이 많은 상계동일대도 마찬가지다.

전세거래와 가격 모두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전세가격은 금호 31평형이 7천5백만원, 주공2단지 24평형은 5천5백만~
6천만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싼 편이지만 물건이 많지 않다.

분당및 일산신도시는 대체로 전세물량이 적고 거래가 부진한 편이다.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 한양 24평형의 전세값은 8천3백만~8천5백만원,
33평형은 1억1천5백만~1억1천7백만원에 형성돼 있다.

일산 마두동 강촌마을 우방 48평형이 1억~1억1천만원, 주엽동 강선마을
두산 32평형은 8천8백만~9천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전망 =집주인과 전세입자들은 대부분 그동안 상승한 전세차액의
70~80%를 부담하고 재계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법적분쟁으로까지 비화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집주인들도 IMF체제로 인한 전세값 폭락때 차액의 일부만을 지급한
경우가 상당수에 달해 인상분중 일정부분만 받고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년 1~3월 서울 수도권의 신규 입주아파트가 7천5백여가구에
불과해 이 기간중 새로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들이 한꺼번에 몰릴땐 전세파동
이 일어날 소지도 있다.

<>세입자 대처요령 =재계약을 앞둔 세입자들은 인상분중 일정금액을
부담하고 재계약을 하는게 가장 낫다.

집을 새로 옮기려해도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고 전세가격이 이미 상당폭
올라 추가 부담금액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계약을 하기 두 세달전에 집주인과 만나 추가부담 금액을
협의하고 시중은행의 전세금 대출제도를 활용해 자금을 미리 준비하는게
바람직하다.

이사를 꼭 해야 하는 수요자들은 서둘러야 한다.

집주인에게 집을 옮기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후 이사하려는 지역에서
두달전에 물량을 확보한후 여유를 갖고 집을 옮기는 게 유리하다.

<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