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단지로는 국내 최대규모의 재건축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락시영아파
트 재건축조합 창립총회가 다음달 중순께 열린다.

가락시영 재건축조합 추진위원회는 조합창립총회를 다음달 15일
이전에 개최키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주영렬위원장은 "내달 11일이나 12일쯤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총회를
열기로 잠정결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당초 지난 8일로 잡혔던 총회가 조합추진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의
충돌로 무산돼 상당기간 사업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1달여만에 일정이 새로 잡혔다.

하지만 이번 창립총회가 충돌없이 잘 진행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지난번 총회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조합장을 감금 협박했다며 조합측이
비대위관계자들을 고소하는등 두 단체의 불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쟁점은 사업관리(CM)업체인 호승CMC를 인정할 것인지의
문제다.

비대위측은 "주민들이 힘을 합치면 잘할 수 있는데 큰 돈을 들여가며
호승에 CM용역을 주는 것은 낭비"라는 입장이다.

반면 조합측은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호승과의 용역계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문가집단인 호승의 사업참여로 공사입찰단가가 잠실 저밀도재건축에
비해 평당 40여만원이나 낮아지는등 비용보다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이런 대립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가락1동 지역발전협의회가
조합과 비대위사이에서 중재에 나서고 있다.

지역발전협의회는 핵심쟁점인 호승의 사업참여문제를 창립총회에서
조합원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의해 양측이 원칙적으로 찬성한 상태다.

다만 비대위측은 후발주자인 자신들의 입장을 충분히 알릴수 있도록
홍보기회를 달라고 주장하고 있고 조합측은 총회전까지 공정하게
득표활동을 벌이면 된다는 입장이어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역발전협의회는 또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과열을 막기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자고 제의하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현대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중 주시공자가 40%를
맡고 나머지 2개사가 각각 30%씩 시공하는 방안이다.

한편 가락시영아파트는 조합원총회가 무산된 후에도 시세가 거의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일부 인기평형은 오히려 매물부족현상을 보이며 가격도 상승세다.

명성공인 김태수대표는 "주민동의율이 90%를 넘고 있어 재건축이
빨리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