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실내 인테리어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변화의 키워드는 "블랙 & 화이트"다.

과거엔 원목을 이용해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 아파트가 많았던데
반해 최근엔 검은색과 흰색 톤으로 차갑고 모던한 느낌을 주는 "로체풍"
인테리어를 채택하는 아파트가 크게 늘고 있다.

로체풍 인테리어는 지난 4월 열린 이태리의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각광을
받은 이후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아파트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일반 인테리어와 로체풍 인테리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목재의 선택이다.

그동안 아파트 인테리어에는 주로 밝은 색의 체리나무나 마호가니가 쓰여
왔다.

곡선미를 살려 고전적이고 안락한 느낌을 주는게 특징이다.

반면 로체풍 인테리어는 호두나무(월넛)나 장미나무(웬지)등 검은 빛의
목재를 사용한다.

또 가구일부나 벽체에는 힌색이나 아이보리색으로 입혀 단순하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아크릴이나 알루미늄 소재의 손잡이, 뿌연 미스트유리 등의 소품들도 자주
쓰인다.

간접조명을 이용해 빛의 표현을 절제하고 금속으로 악센트를 주는 것도
특징의 하나다.

로체풍 인테리어를 채택한 아파트는 경기 용인 수지읍 벽산첼시빌II,
경기 파주 교하 월드메르디앙II, 경기 용인 기흥읍 세종 그랑시아 등이다.

< 고경봉 기자 kg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