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서울 마포대교에서 자유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능곡으로 빠지는
진입램프를 만난다.

불과 20여분만이다.

진입로를 따라 능곡으로 들어서면 거대한 아파트 숲을 이루며 한덩어리로
뭉쳐져있는 3개 택지개발지구가 연이어 나타난다.

행신-능곡-화정지구가 바로 그것.

행신등은 사실상 신도시를 방불케한다.

행정편의상 3개 지구로 나뉘어 있을 뿐 6~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기 때문이다.

면적으로는 화정지구가 61만평, 능곡지구 38만평, 행신지구 29만평등 총
1백28만평.

중도신도시의 1백26만평보다 오히려 큰 규모다.

3개 택지의 아파트도 4만3천8백28가구에 달한다.

행신지구 1만5백62가구, 능곡 1만5천4백18가구, 화정 1만7천8백48가구이다.

이들 3개 택지는 일산신도시를 모태로 태어났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자동차로 10~20분거리에 있는 일산신도시의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가 쉽다.

자유로등을 탯줄로 모도시의 각종 시설을 불편없이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3개 택지의 아파트 값은 차별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화정지구는 교통여건이 좋아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행신과 능곡은 상대적
으로 낮다.

행신지구 두산아파트 27평형의 매매가는 1억4백만~1억2천3백, 32평형이
1억2천만원에서 1억5천5백만원이다.

신안아파트 46평형은 1억4천6백만~1억6천5백만원.

주공아파트가 주로 있는 능곡지구의 경우 주공 22평형이 7천6백만~8천2백
만원, 33평형 1억5천만~1억6천만원이다.

민영아파트인 동신아파트 49평형은 2억2천만~2억4천만원선이다.

이는 일산 아파트보다 평형에 따라 5백만~3천만원 낮은 수준이다.

전철 일산선 화정역이 있고,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선 화정지구는 집값이
일산신도시에 버금간다.

이곳의 아파트들은 지난 96년 7월 입주완료 이후 지금까지 집값이 분양가의
2배이상 뛰었다.

현대아파트 33평형이 1억7천만~1억8천만원, 삼성 37평형이 1억9천만~2억원,
59평형이 2억9천만~3억2천만원이다.

이곳의 아파트 값이 비싼 것은 접근성 편리성 쾌적성의 3박자를 잘 갖추고
있어서다.

이들 3개 지구의 집값은 앞으로도 가격 탄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택지로서 두루 갖추고 있는 장점이나 향후 발전 가능성등에 비해 집값이
저평가돼서다.

3개 택지중 서울에서 가장 먼 화정지구의 경우 서울시청까지의 직선거리가
15km이다.

일산에서 서울시청까지의 거리가 24~25km인 점을 감안하면 거리상의 장점을
갖는다.

이곳에서는 자유로 수색 통일로등 서울진출 도로가 충분하고, 자유로를
통해 도시순환고속화도로를 이용하기도 쉽다.

또 경의선 행신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면 서울 신촌역은 25분, 서부역은
30분이면 닿는다.

경의선이 교통의 안전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능곡지구등은 수도권의 다른
택지들에 비해 교통난이 훨씬 덜한 편이다.

능곡 행신 화정은 6~7년전만해도 뱀골 모니동네등으로 불리던 한적한 농촌
마을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모습은 전혀 새로워졌다.

서울 강북지역에 일터를 두고 있는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단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앞으로도 이지역이 각광받을 요인들은 많다.

서울 상암지구 개발및 영종도 개발,김포시의 발전계획 등에 따라 서울 서북
지역의 주거타운으로 더욱 부상할 전망이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