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에서 393번지방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2곳의 택지
개발지구를 만나게 된다.

신갈5거리를 조금 못미쳐 있는 구갈지구와 경부고속도로 수원인터체인지
근처에 있는 상갈지구다.

이웃에 있는 구갈.상갈지구는 전원형 미니신도시로 개발되는 곳이다.

규모는 분당신도시보다 작지만 짜임새 있는 도시계획이 돋보여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구갈지구에서는 이달부터 5월까지 1천7백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지난 94년 조성돼 이미 입주가 끝난 구갈1지구에 붙어 있는 구갈2지구에서
현대산업개발 풍림산업 신안종합건설이 분양에 나선다.

현대산업개발은 3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 평형을 위주로 5백68가구, 신안종합
건설은 7백42가구, 풍림산업은 3백90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상갈지구에는 주택공사가 분양시동을 건다.

2천4백93가구의 대규모 물량을 일시에 분양중이다.

오는 30일부터 청약접수를 받는다.

상갈지구에는 주공외에도 현대 대우 등 민간주택건설업체가 앞으로 모두
1천3백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용인지역에서 분양에 나선 주택건설업체들은 짭잘한 재미를
보고 있다.

분양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같은 용인지역인 구갈.상갈지구에서도 분양돌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우선 택지개발지구만이 갖는 메리트가 크다.

분당신도시 주변의 용인지역에 아파트가 대거 건설되는데 대해 난개발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생활편의시설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파트를 짓기만 한다는
지적이다.

그렇지만 택지개발지구는 다르다.

계획적으로 조성되는 도시이기 때문에 생활편의시설이 충분히 들어선다.

예컨대 상갈지구의 경우 단지안에 초등학교 2개, 중학교 1개가 들어선다.

공원도 5개나 조성된다.

지구안에 자족기능이 갖춰진다는 얘기다.

둘째 택지개발지구는 땅을 싸게 사들인 곳이어서 분양가가 싸다.

용인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5백만원을 웃돌고 있다.

반면 구갈.상갈지구의 평당 분양가는 4백만원안팎이다.

중대형 평형의 평당 분양가는 4백만원을 넘지만 소형 평형은 4백만원을
밑돈다.

특히 주공의 평당 분양가는 2백90만~3백30만원선이다.

주공 33평형의 분양가는 1억1천4백만원으로 수원 영통지구 같은 평형의
아파트시세인 1억4천만~1억5천만원에 비해 최고 4천만원정도 싸다.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셋째 앞으로 교통여건이 좋아진다.

신갈5거리일대는 상습 교통정체지역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구갈.상갈지구에 입주할때면 상황은 달라진다.

5군데의 도로가 신설되거나 확장되기 때문이다.

구갈.상갈지구 입주민들이 주로 이용하게될 393번 지방도로 분당~신갈구간이
올해말까지 8차선으로 확장된다.

신갈5거리에는 내년말까지 지하차도와 우회도로가 개설된다.

구갈.상갈지구를 동서로 연결할 42번국도는 오는 9월 완공예정으로 10차선
으로 확장된다.

상갈~영통간 4차선 우회도로 개설도 예정돼 있다.

여기에다 경기도는 구갈~강남대~마북~용인시청~수포~둔전~용인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총연장 21.3km의 경전철을 200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결국 구갈.상갈지구는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구갈.상갈지구의 모델하우스에 실수요자 뿐 만아니라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것은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