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은 자원절약과 환경보호 효과가 뛰어난 21세기 유망사업이다.
정부차원에서 보다 강도 높은 법규를 제정하고 지원을 강화해 시장활성화에
앞장서야 할 때다"

대형건설업체중 가장 먼저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 현대건설의 정근영 국내
건축사업본부장을 만나봤다.

-리모델링 시장 진출 동기는.

"90년대들어 일부 건물의 설비교체 공사를 진행하면서 리모델링 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년전부터 준비해왔다.

샘플조사를 해본 결과 지은지 15년이상 된 건물들의 에너지낭비가 일반건물
보다 3배이상 높게 나왔다.

고층건물들의 노후화는 필연적으로 진행되고 신축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시장전망이 밝다고 판단해 전담팀을 설립하고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
했다"

-시장조사를 통해 본 수요전망은.

"70~80년대에 건립된 11층이상 대형건물은 전국적으로 7백개를 웃돈다.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대형건물주들도 개보수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IMF여파로 실천하는 곳은 아직
드물다.

지금은 이들에게 리모델링의 필요성과 장점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하반기이후엔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한다"

-리모델링은 규모가 작은 전문업체들이 많이 하고 있는데.

"중소업체와 대형업체의 영역이 따로 있다.

작은 빌딩이나 방수 파이프교체 인테리어와 단일공정은 전문업체들이 할수
있지만 대형건물의 냉난방설비 교체나 첨단장비 설치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수술은 기술력을 갖춘 대형업체들만이 할수 있다.

사업영역이 다른만큼 양측이 갈등을 빚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어떤 분야에 주력할 계획인가.

"단기적으로는 공공건물 병원 호텔 등 대형빌딩 개보수쪽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내외장 교체와 함께 정보통신설비 방범시스템 에너지절약형 냉난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부분이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장기적으론 재건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고층아파트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생각이다.

고층아파트의 경우 입주민동의 이주문제 공사비부담 등 걸림돌이 많아
활성화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다"

-리모델링 공사비용은 신축에 비해 얼마나 저렴한가.

"평당 1백70만원 정도면 가능하다.

평당 4백50만~5백만원이 들어가는 신축비용의 25~30% 수준이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은 막대하다.

건물신축에 따른 폐기물 인력 시간 자원낭비를 돈으로 환산하면 비교가
안된다.

정부와 일반인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