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에 맞는 주택은 어떤 것일까''

풍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풍수가 부동산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풍수는 장풍득수의 준말로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다는 뜻.

조상들이 수천년간 경험을 통해 부동산을 감싸고 있는 물질들의 상관관계를
통계적으로 정립한 경험철학이기도 하다.

동양철학에선 풍수에 맞는 부동산이 건강에도 좋고 복도 가져온다고 믿고
있다.

<> 좋은 집터의 조건은 =풍수에선 햇빛과 바람이 잘 들어오고 흙의 빛깔이
좋으며 물이 맑은 곳에 지어진 곳을 최고로 친다.

흔히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집이나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집을
흉가로 보는 것은 채광에 문제가 있어서다.

막다른 골목집은 공기의 순환이 안되고, 매립지는 침하의 위험때문에,
주변지역보다 낮은 곳은 홍수나 장마로 인한 침수 위험이 많아 피하는게
좋다.

<> 저층이 로열층이다 =일반인들의 상식과는 달리 풍수에선 아파트 로열층을
1~3층으로 본다.

고층은 땅의 기운을 거의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표상의 자기를 측정하면 0.5가우스(gauss)가량 발생한다.

하지만 지상 4층 높이에서는 0.25가우스로 떨어진다.

높은층에서 살수록 자기결핍으로 성인병 정서불안 등 다양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최근 아파트 거주자의 자연분만율을 층수별로 통계를 낸 자료를
보면 5층이하 거주자는 70%, 10층 이하는 50%, 그 이상은 40%로 층수가 높을
수록 자연분만율이 떨어진다고 한다.

<> 풍수에 맞는 방배치는 =풍수에서는 안방은 될수 있으면 주방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정한다.

어린이나 노인의 방은 남쪽이나 남동쪽이 좋다.

조선시대 왕위를 이어받을 세자가 거주하는 곳을 동궁이라고 했던 것도
풍수학에 근거한 것이다.

아침에 해가 뜨는 동쪽은 양기를 많이 받을 수 있어서다.

과학적으로도 동쪽에서 뜨는 햇빛에는 살균력이 강한 자외선이 많이
방사된다.

아이들의 공부방이나 서재는 북쪽이 좋다.

북쪽은 햇빛을 직접적으로 받지않아 시원하고 조용해 사색에 잠기거나
집중력을 발휘하기 좋다.

<> 큰 주택은 풍수에서도 피한다 ="빈방에 귀신있다"는 속담이 있듯 풍수
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큰 주택을 피한다.

빈 공간이 많으면 거주자들이 허전함을 느끼게 되고 위생적으로도 불결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거주하기에 쾌적한 1인당 주거면적을 4.8~8.4평, 독일은
5.0~8.9평, 영국은 4.8~9.9평으로 잡고 있다.

이런 것을 종합해 볼때 1인당 6평, 4인가족 기준으로 30평형이 가장
적합하다.

<> 신토불이 건축이 최고다 =전통가옥은 내부 공기가 건조하거나 습해지면
창문의 창호지나 흙벽, 목재기둥 등이 자연스럽게 습도를 조절해 준다.

이처럼 자연소재는 단순히 재료의 개념을 뛰어넘어 인간과 자연이 호흡하는
자연과학적인 기능을 함축하고 있다.

이왕이면 아파트 내부칸막이 벽도 흙벽돌로 쌓고 아파트베란다에 흙을 깔아
인위적이나마 정원을 만들면 좋다.

시멘트나 아스팔트 일색인 단지내 인도도 흙바닥에 자갈 등을 깔아 시공하면
자연적인 멋을 낼 수 있다.

요즘 건설회사들이 아파트를 지을때 방바닥을 황토로 시공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