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사람들은 권선지구를 "수원의 강남"이라고 부른다.

서울의 강남을 빗대서 하는 말이다.

수원의 남쪽에 있고 신흥 주거지역으로 각광받는게 서울 강남을
꼭 빼닮았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일어났던 서울 강남의
아파트청약 열풍이 10년여만에 권선지구에서 재현되고 있다.

당시 강남일대 아파트에는 미분양이 있었지만 권선지구는 분양성공을
보장하는 약속의 땅이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우건설은 권선지구에 3백58가구를 분양, 청약 2시간만에
1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

분양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이같은 분양실적은 이변으로 받아들여
졌다.

또 현대도 순위내에서 청약을 마감했으며 전국적인 지명도가 떨어지는
우남건설도 소형평형을 제외하고 분양에 성공했다.

대우 현대 우남아파트는 1~2차 중도금만 납부한 상태인데도 중대형
평형위주로 프리미엄이 붙어 있을 정도다.

권선지구에 이웃한 영통지구는 권선지구보다 규모가 더 큰 아파트단지
이지만 선호도에서는 권선지구가 앞선다.

이유는 크게 세갈래로 압축된다.

우선 권선지구는 수원중심지에서 가깝다.

과거 수원의 중심지는 남문주변이었으나 지금은 동수원사거리 주변으로
생활축이 바뀌었다.

시청이 남문에서 동수원사거리로 이전했다.

대형 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도 동수원사거리에 집중돼 있다.

권선지구에서 동수원사거리까지는 자동차로 10분이내의 거리여서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둘째 교통여건이 좋다.

자동차로 10~15분정도면 수원역과 수원인터체인지에 닿을 수 있다.

권선지구 남쪽에 있는 왕복 10차선의 외곽순환도로를 이용, 신갈~안산간
고속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된다.

분당~수원을 잇는 수도권전철의 통과예정지이기도 하다.

셋째 새 아파트로 이뤄진 단지여서 깨끗한 이미지를 풍긴다.

층수도 15층이하에다 용적율도 낮아 시원해보이는 느낌을 준다.

지구안에 문화예술회관 야외음악당 공원 등이 들어서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권선지구에는 올해 2천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대림산업이 3월에 3백22가구,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4월에 7백24가구,
주택공사가 5월에 9백33가구를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또 LG건설은 순환도로 건너편인 망포동에 35~64평형의 중대형으로 이뤄진
1천8백36가구를 5월부터 분양한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올해 분양될 아파트도 청약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기수요가 많은데다 권선지구 일대의 아파트를 사두면
적어도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수요자들의 기대 심리때문이다.

권선지구는 전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풍림아파트 49평형 전세가는 7천5백만~9천만원으로 한달전에 비해 무려
1천7백여만원이 뛰었다.

두산아파트 동아아파트 38평형 및 한양아파트 31평형도 한달전보다
1천만원정도 오른 5천5백만~7천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다.

거래는 매물이 없어 수요를 소화해내지 못할 정도다.

분양권 매매가격도 계속 오름세이다.

2000년 7월 입주예정인 대우아파트와 현대아파트 33평형과 우남아파트
39,49평형이 인기있는 분양권이다.

2000년대공인 오봉태 대표는 "대우와 현대아파트는 1천8백만~1천9백만원에,
우남아파트는 7백만~1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된 사례가 있으며 대우와
현대아파트의 경우 2천만의 웃돈이 붙어도 거래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한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을 받았기 때문에 분양권매물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매매는 호가만 올랐을뿐 거래는 뜸한편이다.

벽산아파트 32평형은 한달전에 비해 4백50만이 오른 1억2천5백만~
1억3천2백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