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시장의 급매물이 최근 1개월새 빠른 속도로 소화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산층 붕괴에 따른 수요위축으로 요지부동이던
전원주택시장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매기가 살아나고 있다.

용인 양평 파주등 주요 전원주택지에서 동향을 묻기만 하고 돌아서던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

중개업자들도 "투자가치가 높은 싼 전원주택매물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쌓여있던 급매물이 빠르게 회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건축이 완료돼 곧바로 입주할수 있는 전원주택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양평군 오빈리의 전원주택단지 네이쳐인은 1년 넘게
미분양으로 남았던 대지 2백평 주택 50평짜리 전원주택을 지난주 계약했다.

용인시 원삼면 미평리 대지 2백50평짜리 농가전원주택도 최근 1억2천만원
에 팔렸다.

전원주택시장의 갑작스런 활기는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투자심리회복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된다.

전원생활을 결심하고 시기를 저울질하던 사람들이 더 이상의 가격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건국컨설팅 최성희실장은 "최근 상담을 하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3월까지는
전원주택을 장만하겠다는 적극적인 태도로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리하락으로 부동산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진 탓도 있다.

돌공인 진면기 대표는 "은행에서 빠져나온 돈이 아파트로 먼저 들어간뒤
아파트급매물이 사라지자 3~5개월 늦게 발동이 걸리는 전원주택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이 원가 이하로 나오는 저렴한 전원주택 급매물을 고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덧붙였다.

수요층이 예전보다 다양해진 점도 전원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요인
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엔 퇴직자들이 전원주택을 선호했으나 최근엔 프리랜서 재택근무자
들이 큰 고객으로 등장하고 있다.

또 당장 전원주택에서 살기보다 주말농장등의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판교 수지 등에선 지난해말부터 차량이 드나들수 있고 주택을
지을 수 잇는 1천평미만의 소형땅에 대한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나와 있는 전원주택 급매물들은 개발업자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지은 것이기 때문에 혹시 부실공사가 되지 않았는지는 꼼꼼히 살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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