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체 사장인 김화준씨는 2억3천만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경기도
하남시 교산동에 2층짜리 전원주택을 지었다.

대지 4백평 연면적 60평의 전원주택은 주변에서 화제에 오를만큼 근사했다.

그러나 정작 김씨는 고통스러웠다.

IMF관리체제에 들어서면서 회사경영이 어려워져 당장 한푼의 현금이 아쉬워
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전원주택에 살아보지도 못하고 임대를 놓기로 했다.

새집이었기 때문에 주변시세보다 조금 높은 1억원에 내놨다.

찾는 사람이 없었다.

7개월동안을 빈집으로 놀렸다.

김씨는 컨설팅업체를 찾았고 그 곳에서 식당자리를 물색하던 임수용씨를
알게 됐다.

마침 컨설팅업체도 전원주택을 음식점으로 바꿔보라는 조언을 했던 참이었다

컨설팅업체의 주선으로 김씨와 임씨는 계약을 맺었다.

식당으로의 개조비용은 김씨가 부담하되 임대료는 2억원으로 올리는 조건이
었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다가 전업을 결심한 임씨는 입지를 보는데 나름대로
안목이 있었다.

김씨의 전원주택자리는 장사가 될만하다고 임씨는 확신, 선뜩 계약을
맺었다.

장마철이 끝난 9월부터 개조에 들어갔다.

우선 옆쪽으로 드나들게 돼있던 문을 막아버리고 정면에 현관을 만들어
출입구를 넓혔다.

1층 거실에는 8평짜리 주방을 만들었다.

2층과 별채로 딸린 창고는 온돌마루로 시공, 앉을 수 있는 자리로 개조했다.

주택옥상과 창고옥상에도 식탁과 의자를 놓았다.

전원주택이 6백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등심전문 식당으로 변했다.

개조비용으로 4천5백만원이 들었다.

김씨는 1억원에도 임대가 어려웠던 전원주택에 4천5백만원을 투자, 1억5천
5백만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반면 임씨는 1개월간의 개조기간동안 집중적으로 홍보한 결과 개업후 한달
정도가 지나자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개업 2달만에 승합차를 4대로 늘려 서울 상일동 등지의 손님까지 흡수하고
있다.

개조작업을 맡은 끌과정의 이경화 실장은 "전원주택을 음식점으로 개조해
임대인 및 임차인 모두 이익을 본 경우"라며 "리모델링의 성공조건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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