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역전이냐"

해외건설 수주 1위 자리를 놓고 터줏대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간에 힘겨루기가 격화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6억9천5백28만7천달러로 업계 1위다.

이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6억8천9백59만8천달러의 해외사업을 수주, 근소한
차이(5백68만9천달러)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 8일 대만의 창이(장억)그룹이 발주한 1억달러규모의 웨이메이
(월미)리조트단지성 1단계 조성공사를 수주함으로써 대우건설을 제치고 2위
도약한 것.

3위인 대우건설과 2위 삼성물산의 차이는 더 박빙이다.

대우는 올들어 6억8천6백5만2천달러의 해외건설을 따내 2위와 불과
3백54만6천달러 거리에서 뒤를 쫓고 있다.

1~3위간 실적이 9백23만5천달러에 지나지 않아 어디든 1건만 올리면 당장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숨가뿐 수주 대회전이 연출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건설분야에 뛰어든 지 처음으로 해외건설
수주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그러나 현대건설도 작년에 비해 해외사업 수주고가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호락호락 1위 자리를 내줄리가 만무.

해외건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대건설이 1위를 차지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한다.

삼성과 대우가 판세를 뒤집을 "비장의 히든카드"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90년대 들어 해외수주 실적을 놓고 현대-대우-삼성간 3파전이 가열되면서
한해 농사를 결산하는 연말이면 의레 "한건"씩 터뜨려온 것이 업계의 관행
이었다.

삼성과 대우의 해외사업 관계자들도 "발주처측의 요구(Confidential)에
따라 밝힐 수는 없지만 성사단계에 있는 대형 프로젝트를 2~3건씩 확보하고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지난 65년 국내건설업체가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후 이 분야에서 부동의 1위
를 지켜온 업체는 현대건설.

33년동안 단 한차례를 제외하곤 1위 자리를 독식해왔었다.

83년 당시 단일 공사로는 사상 최대규모(계약액 36억달러)였던 리비아대수로
공사를 수주한 동아건설에 1위 자리를 내주었었다.

IMF로 국가신용도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해외건설 수주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
서 현대가 업계 1위를 수성할 지, 삼성이나 대우가 현대를 밀어낼 지 건설업
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98년 업체별 해외건설 수주실적 >> (단위:천달러)

<>1위

.업체명 : 현대건설
.건수 : 9
.금액 : 695,287
.주요공사 : 베트남 팔라이석탄화력발전소, 사우디 가스터빈발전소증설,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멘바쉬정유공장

<>2위

.업체명 : 삼성물산
.건수 : 19
.금액 : 689,598
.주요공사 : 싱가포르 JCT본청 신축, 싱가포르 주롱이스트애비뉴콘드,
대만 웨이메인리조트

<>3위

.업체명 : 대우건설
.건수 : 11
.금액 : 686,052
.주요공사 : 리비아 뱅가지슬라위지역 공공시설개발, 미국 트럼프월드
타워건설

<>4위

.업체명 : 2
.건수 : LG엔지니어링
.금액 : 178,502
.주요공사 : 카타르 노드코정유공장, 중국상하이 하수처리장

<>5위

.업체명 : 대림산업
.건수 : 3
.금액 : 164,443
.주요공사 : 사우디 스티렌공장, 이집트 엘쿠레이마트화력발전소

<>6위

.업체명 : 삼성엔지니어링
.건수 : 3
.금액 : 82,015
.주요공사 : 인도 프로판유니트공장, 베트남 가스분리플랜트

<>7위

.업체명 : 한진건설
.건수 : 2
.금액 : 70,912
.주요공사 : 필리핀 다바오국제공항(1단계), 괌 국제공항터미널확장

<>8위

.업체명 : 신화건설
.건수 : 0
.금액 : 70,840
.주요공사 : 사우디 LUBEREF정유공장 등 7건 공사계약증액

<>9위

.업체명 : SK건설
.건수 : 0
.금액 : 70,340
.주요공사 : 멕시코 카데레이터 정유소확장 등 3건공사 계약증액

<>10위

.업체명 : 쌍용건설
.건수 : 4
.금액 : 62,515
.주요공사 : 싱가포르 K.K병원신축, U.A.E호텔타워 및 포디엄 신축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