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줄면 소비행태도 변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소비자들은 꼭 필요한 생활용품외엔 구매를
자제한다.

따라서 안되는 사업을 붙들고 있기보단 새로운 수요층을 찾아 전업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 볼만 하다.

이철중(31)씨는 불황에 시달리던 목욕용품점을 스티커사진점으로 바꿔
전업에 성공했다.

이씨가 서울 삼선동 골목(한성대 입구)에 4평짜리 목욕용품 전문점을 연
것은 지난해 9월.

깨끗한데다 혼자서 가게를 꾸릴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 9천6백만원
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초창기엔 그런대로 장사가 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경기불황으로 창업 2개월만인 11월부터 매출곡선이
곤두박질쳤다.

오기로 몇개월을 더 버텨봤지만 상황은 악화일로.

급기야 지난 3월엔 월 수입이 은행이자에도 못 미치는 90만원대에 머물렀다.

이대론 안되겠다고 판단한 이씨는 변화를 모색했다.

점포클리닉을 해준다는 컨설팅업체의 조사를 바탕으로 스티커사진점으로
전업했다.

스티커자판기 시장이 포화상태가 아니냐는 우려가 없진 않았지만 유동인구의
65%가 여성인데다 10~20대가 60%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스티커전문점으로의 변신에는 큰돈이 들지 않았다.

대당 1천만원안팎인 스티커자판기 3대를 구입하는데 쓴 3천만원외에는 다른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다.

이중 1천만원은 목욕용품 재고를 처분해 마련했다.

전업에 걸린 기간도 1개월이 채 들지 않았다.

점포 인테리어를 별로 손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씨 가게는 한 컷당 2천원인 스티커사진을 하루 90컷정도를 찍어 하루매출
이 18만원선이다.

매출규모는 작지만 컷당 인화지값 5백50원을 제외한 다른 비용이 별로 들지
않아 마진율이 매우 높다.

하루수입은 12~13만원에 달해 임대료 전기세 등 점포유지비를 감안해도
월수입이 3백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씨는 불황에도 되는 사업은 있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탓하지 말고 변화를 읽어내면 성공할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스티커사업이 내리막을 탈 것으로 보이는 2~3년후엔 외식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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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