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라스베가스"를 꿈꾼다.

사북읍 옹구지구를 카지노 스키장 골프장이 들어서는 종합리조트단지로
개발하려는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강원도 정선군일대가 다시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지노설립을 총지휘할 (주)강원랜드가 6월말 발족됐고, 악재로 작용하던
전국관광호텔에 대한 슬롯머신 설치허용방침을 문화관광부가 철회하면서
이 지역 카지노개발사업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80년대말 석탄산업합리화조치가 시행되면서 침체일로를 걷던 정선은
내국인이 출입할수 있는 카지노설립이 허용된 96년을 전후해 투기붐에
휩싸였다.

그러나 카지노사업이 과연 성공할수 있겠느냐는 회의감에다 IMF사태가
겹치면서 최근 투자열기는 얼은장같이 싸늘히 식은 상태였다.

그래도 이 지역은 나은 편이다.

정선군내 부동산거래건수는 8월까지 2천2백66건(월평균 2백83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3% 감소하는데 그쳤다.

다른 지역이 절반이상 거래가 줄어든데 비하면 그만큼 개발기대감이
높다는 반증이다.

전체거래건수가 줄어든 것은 95년이후 투기붐을 조성했던 서울등
외지인들의 부동산매입이 41%나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투기성 토지거래는 감소한 대신 실소유자중심의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정선군 무릉리 태백공인 박종근대표는 "정선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한
토지거래허가지역이어서 외지인의 부동산거래가 어렵지만 내년 상반기중
허가지역지정이 해제되면 외지인투자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카지노건설이 순조롭게 추진됨에 따라 정선군은 관광도시로 재탄생하기
위해 레저단지건설 도로확장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05년까지 총28개 사업에 9천3백88억원을 투입,군을 고원관광지로 개발해
카지노를 찾는 사람들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관광레저사업과 지역특화사업 기반시설확충사업등에는 지방비
4백68억원, 국비 1천4백28억원이 투입되며 나머지는 민자를 유치해 사업비를
채울 계획이다.

주요관광단지인 남면관광레저리조트 고토일복합리조트 새골위락시설등엔
이미 일성건설과 명성등이 민자사업시행자로 결정됐다.

이들은 당초 올해말까지 해당 관광지에 대한 실시계획승인안을 관계기관에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IMF여파로 다소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선군이 관광지로 각광을 받기 위해선 현재 2차선인 제천-영월-정선-태백
-동해에 이르는 38번국도의 4차선확장이 시급한 과제다.

그러나 예산부족으로 정선군을 통과하는 72km의 38번국도 공사구간중
영월-사북간 49.4km 구간은 착공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선군은 38번국도의 조기확포장을 위한 지원을 건설교통부에
건의, 사업조기시행을 검토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 국도가 확장되면 서울-정선간 소요시간이 1시간 30분가량 줄어
3시간이내로 단축된다.

정선군은 또 화암동굴 몰운대 소금강등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화암관광지를 중심으로 함백산 아우라지 가리왕산 백복령지구등
5개관광지를 집중개발키로 했다.

이재순 정선군 부동산관리계장(세명대 겸임교수)은 "카지노가 개장되면
초기년도에 3백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정선은 제2의 번영기를 맞이할
것"자신했다.

또 "개발촉진지구에 포함되지 않은 군내 5개읍면 77평방km를
개발촉진지구로 추가지정해 주도록 건설교통부에 신청해 관련부처와의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 정선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