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관리체제이후 40%이상 폭락했던 서울시내 재건축대상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지나치게 높게 형성됐던 가격거품이 상당부분 빠진데다
서울시가 지난달 서울시내 5개 저밀도지구 재건축사업을 앞당기겠다는
발표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건축 아파트값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도곡지구와 잠실지구.

이들 지구는 사업추진이 순조롭고 입지여건이 좋아 가격이 평형별로 1천만~
3천만원가량 올랐다.

부동산업소당 10여개씩 쌓여 있던 급매물은 이미 소진됐고 구입문의도 부쩍
늘었다.

잠실 주공1단지 13평형은 매매가가 1억3천만원으로 가격이 가장 낮았던
지난 6월말에 비해 2천만원가량 올랐고 주공2단지 19평형은 1천5백만원
상승한 2억3천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시공사가 아직 선정되지 않은 주공3,4단지 아파트값도 한달여만에 평형별로
5백만~1천5백만원 뛰었다.

잠실시영아파트는 13평형의 매매가가 1억3천만원, 20평형이 2억3천만원으로
5백만~3천만원가량 상승했다.

도곡 주공아파트는 싼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매매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평형의 경우 매도호가가 1억8천만~1억8천5백만원으로 2천5백만~3천만원
급등했다.

IMF이전 가격인 2억3천5백만원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편이나 아파트값이
바닥세를 보인 5~6월에 비해선 15%이상 높아진 상태다.

10평형의 매매가도 1억1천5백만~1억2천만원에서 1천5백만~2천만원 오른
1억3천만~1억4천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반포 화곡 암사.명일지구 아파트들도 그동안 거래가 두절되다시피
했으나 매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가격 상승폭은 평형별로 5백만~1천5백만원으로 잠실 도곡지구에
비해 낮은 편이다.

반포 주공2단지 25평형의 매매가는 2억6천만원으로 1천만원가량 올랐고
화곡 제2주공 13평형은 8백만원 상승한 9천8백만원, 강동 시영2단지 15평형은
1억원으로 1천5백만원정도 뛰었다.

한국부동산컨설팅 정광영 사장은 "그동안 재건축아파트값이 절반가까이
폭락한데다 서울시가 정책적으로 재건축사업을 빨리 할 방침이어서 실수요자
들의 매기가 쏠리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