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물을 "Y"자형으로 대칭 배치,별도 보강시설을 하지 않고도
내진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설계기법이 나왔다.

삼우공간건축사사무소(대표 정용찬)는 지난 94년 2월에 특허를 출원한 이
기법(내진구조를 가지는 공동주택 설계)이 기존 상자형 아파트 설계보다
안정성이나 경제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로 내진
설계부문 특허를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

삼우가 2년여에 걸친 연구끝에 선보인 이 설계법은 아파트 구조물 3개동을
방사형으로 일체화시켜 각 방향에서 오는 지진파 충격에 효율적으로 저항토록
설계한 것이 가장 큰 특징.

기하학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정삼각형 형태로 건물을 배치, 3개 건물이
서로서로 하중을 분산시킬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에따라 지진하중에 견딜 수 있는 별도 내력벽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골재사용량과 공기를 15%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삼우측 설명이다.

의정부 호원동 두산아파트, 부산 구서동 금강아파트 등에서 실제 적용된
방식은 토지이용률 측면에서도 기존 상자형 아파트 설계방식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물을 1백20도 각도로 꺾어 배치, 아파트 건물간 간격을 줄일 수 있는데다
전후방향으로 막힘이 없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기존 방식보다 용적률을 50~1백% 높일 수 있고 입주자의 개방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우측은 현재 지진이 잦은 일본과 중국에 특허를 출원해놓은 상태이며
특허를 따는대로 이들 나라에 설계용역업체를 설립하는 등 해외진출을 본격적
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사장은 "이 방식으로 아파트를 설계하면 가구당 건축비를 32평형 기준
으로 평당 2백만원정도 줄일 수 있다"며 "국내에서 매년 지어지는 아파트가
대략 50만가구인 점을 감안할 때 연간 1조원 이상의 건축비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02)598-1752~4

< 송진흡 기자 jinh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