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형대 아파트 전세를 3천만~4천만원에 얻을 수 있다"

전세가격이 바닥권까지 떨어지면서 수도권에 있는 4천만원대 이하 30평형대
아파트 전세매물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전세매물이 전세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20평형대의 좁은 집에
살던 사람들이 전셋값 폭락으로 추가 부담없이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집중되는 곳은 남양주를 비롯 용인, 고양, 군포, 인천 등 수도권
요지들이다.

이들 지역의 30평형대 아파트 전셋값은 IMF이전 최고 5천5백만~7천만원의
전세시세를 보였으나 최근 3천만~4천5백만원으로 절반가까이 떨어져있다.

<>남양주

덕소지구 등 경기도 남양주시의 아파트 전세시장은 최근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

남양주시 전세매물이 인기를 끄는 것은 32평형대를 단돈 3천만원 또는 그
이하 가격에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차로는 청량리까지 20분이면 닿는 등 교통 등 생활여건이 양호해진
것도 이유다.

지난 5월말에 입주를 시작한 덕소리 주공 31평형 아파트.

층에 따라 3천만~3천5백만원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으며 잘 고르면 2천7백만~
2천9백만원에도 구할 수 있다.

지난달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덕소진도아파트 32평형은 더 싸다.

로얄층은 3천만원에, 비로얄층은 2천5백만원에 전세매물이 쌓여있다.

현재 입주가 한창 진행중이어서 싼 편이지만 8월로 넘어가면 5백만원가량
오를 것이라는게 현지 부동산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용인시

용인에서도 32평형 아파트를 3천만원대에 찾을 수 있는 아파트가 있다.

수지1지구 성원아파트가 3천5백만원(비로얄층)에 나와 있으며, 대진1차
아파트는 3천8백만~4천만원에 구할 수 있다.

이밖에 한신 동성1차아파트 32평형은 4천만원이면 비로얄층을 계약할 수
있다.

특히 분양당시 청약경쟁이 20대 1에 달했었던 호수청구아파트 32평형은
3천만~3천2백만원에 전세를 구할 수 있다.

현지 부동산관계자들은 용인시일대 아파트들은 인기가 높았던 곳이어서
여름휴가 시즌뒤에는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양시

고양시는 서울 강북지역에 직장을 두고 있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이어
서 전세시세가 일산신도시 보다 일반적으로 높다.

32평형이 5천만~6천만원의 전세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30평형대 전세매물을 4천만원대에 고를 수 있다.

행신 능곡 화정지구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화정지구 달빛마을 동부아파트 32평형이 4천만~4천5백만원, 능곡지구의
별빛마을 벽산, 코오롱, 한일아파트 33평형은 4천5백만~4천8백만원 가격으로
부동산가에 나와있다.

행신지구는 좀 더 싸서 소만마을 동성아파트 33평형이 4천만~4천5백만원,
무원마을 신안아파트 36평형도 같은 값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다.

<>군포시

지난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산본신도시 바로 옆 당동택지개발지구에서
값싼 물건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공3단지 33평형의 경우 4천만원에 물건이 쌓여있으며, 두산아파트는
3천5백만~5천만원까지 폭 넓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말 입주를 시작한 쌍용아파트 36평형은 4천만~5천만원이면 전세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이곳은 지하철 1호선(수원~청량리) 군포역까지 걸어서 10분이면 닿을 수
있으며, 4호선 산본역은 마을버스로 다닐 수 있다.

또 98,99번 버스는 서울 신림동과 연결돼 교통여건이 양호하다.

승용차로는 산본신도시 주민들과 같이 도시외곽순화도로 산본인터체인지를
통해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

계산동 간석동 갈산동 등에 30평형대이면서 3천만~4천만원짜리 전세매물이
널려있는 실정이다.

계산동 현대아파트 32평형이 3천3백만~3천5백만원의 전세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인정프린스아파트 32,34평형도 3천2백만~3천9백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갈산동에서는 동아아파트 32평형을 3천5백만원에 만날 수 있으며, 같은
크기의 한국아파트도 3천만~4천만원이면 당장 계약가능하다.

이들 아파트는 작년 가을 이사철만해도 5천만원이상의 전세시세를 형성했었
으나 안산 광명 등지로 빠져나가는 가구가 늘어나는 바람에 전셋값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