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부 앨버타주에 위치한 에드먼턴.

인구 87만5천명의 이 도시를 해마다 2천만명이상 다녀 간다.

에드먼턴 시내중심가에서 서쪽으로 9km 지점에 서있는 초대형 쇼핑몰
웨스트 에드먼턴몰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지난 85년 완공된 이 쇼핑몰은 기네스북에 세계최대 건물로 올라 있다.

부지면적이 1백10에이커(13만여평)이고 건물면적은 3백만 평방피트에
달한다.

제대로 구경을 하려면 3일은 족히 걸린다는게 쇼핑몰 안내담당자
테리 두더씨의 귀띔이다.

건물이 크다고 해서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쇼핑과 오락기능을 절묘하게 결합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이곳에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만큼
흠뻑 빠져든다.

그만큼 볼거리가 다양하고 재미있다는 얘기다.

"쇼핑과 오락기능의 접목"이라는 개발방식은 지금 대도시 복합단지 개발의
한 전형으로 거론될만큼 일반화돼 있다.

하지만 당시엔 파격적인 발상이었다.

우리나라의 롯데월드도 웨스트에드먼턴몰을 참고로 개발됐고 실제 이곳의
개발담당자들이 자문을 위해 다녀갔다.

경제적인 효과도 엄청나다.

"매년 시전체인구의 20배가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덕분에 시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한햇동안 세금 3억3천9백만달러를 포함, 12억달러에
달합니다.

홍보 등 부수적인 효과를 고려한다면 시가 벌어들이는 것은 훨씬 더 커지는
셈이지요"

에드먼턴 시청 지역개발기획관 마크 가렛씨의 설명이다.

웅장한 웨스트에드먼턴몰의 현재 모습은 3단계에 걸친 건립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쇼핑시설을 중심으로 1단계 건물이 지어진 것은 지난 81년.

캐나다 굴지의 부동산개발회사인 트리플 화이브사가 자신들이 소유한
부지에 2억달러를 투자, 3개의 백화점(이튼 시어즈 배이)과 2백20개의 소매
및 유통시설을 지었다.

농장으로 사용되던 이땅 주변에 고속도로가 뚫리고 주거타운이 확장되면서
늘어나는 수요를 겨냥해 유통센터를 세운 것이다.

영업이 활기를 띠고 이용인구가 팽창하자 오락기능을 겸비한 시설을
추가키로 했다.

83년부터 2,3단계에 걸쳐 대규모 복합타운 건립작업을 시작했다.

쇼핑과 토털엔터테인먼트를 함께 묶어 매출을 극대화하자는 발상이었다.

1단계 사업비를 포함, 모두 11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비용은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회사의 여유자금을 다 털어붓고 모자라는 금액은 금융기관에서
조달했다.

회사의 운명을 건 일대 모험이었지만 경영진은 성공을 확신했다.

3년에 걸친 치밀한 시장조사와 그동안의 영업을 통해 승산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정부도 든든한 후원자였다.

자금조달에서부터 기반시설 확충에 이르기까지 각종 지원을 해줬다.

외부에서 접근하기 쉽도록 도로를 확장해주고 인허가과정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화이브사측도 인근 주거타운 주변에 소음방지벽을 자진해서 설치하는 등
주민들과 마찰소지를 없애는데 노력했다.

이러한 과정끝에 건물이 완공된 것은 지난 85년.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에드먼턴의 명물"이란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캐나다는 물론 외국에서까지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웨스트에드먼턴몰은 크게 6개의 대형백화점과 8백여개점포로 구성된
쇼핑시설, 테마오락타운, 호텔 음식점 주차장 등 부대시설로 구성돼 있다.

이른바 원스톱 쇼핑과 토털 엔터테인먼트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도 완벽하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5개의 놀이테마로 구성된 갤럭시랜드.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55가지 놀이시설이 갖춰진 초대형
놀이동산이다.

월드 워터파크는 3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실내수영장과 파도풀장이
있고 아이스궁전엔 북미하키리그 경기 규격의 아이스링크가 설치돼 여름과
겨울 스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해저탐험 코너에선 어린이들이 실제 잠수함을 타고 30분동안 해저동굴을
탐사하는게 매력.

놀이코스 중간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1백10개의 음식점과 빙고클럽
카지노 채풀 미술관 극장(19개)이 들어서 있다.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쇼핑시설도 에트먼턴몰의 강점이다.

8백여개 매장의 상품가격은 다른곳보다 10%이상 싸다.

2만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에서 58개 출입구를 통해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도록 배려한 원스톱쇼핑시스템은 고객이 다시 찾는 비결이다.

"생각만 준비하세요. 모든 것이 한곳에서 이뤄집니다"라는 웨스트에드먼턴몰
의 캐치프레이즈.

황량한 벌판을 캐나다의 보물단지로 일궈낸 자신감을 엿볼 수 있게한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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