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평형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미 내릴대로 내렸다는 "바닥권"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매매와 전세 모두 급매물이 소화되며 일부 지역에선 호가가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거품이 더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40평형대 이상 대형평형은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매매의 경우 소형평형은 급매물이 거의 팔리면서 지하철 역세권지역에선
물건이 나오면 사겠다는 대기수요까지 생기고 있다.

매도희망가와 거래가격간에 형성됐던 격차도 많이 좁혀져 거래빈도를
높이고 있다.

분당신도시 구미동 청구아파트 33평형은 매물이 일부 회수돼 호가가
1억8천만~1억9천만원으로 보름만에 최고 1천만원이 오른 상태.

1억1천만~1억4천5백만원선을 보이고 있는 일산신도시 주엽동 신우아파트
28평형은 거래가 드물지만 상한가가 5백만원 정도 상승했다.

과천 원문동 주공아파트 16평형(1억5백만~1억1천5백만원)은 상한가가
5백만원 떨어졌으나 하한가는 오히려 2백만원 올라 가격차이가 좁혀졌다.

구리시 인창지구, 교문지구 등에서도 33평형 미만은 하락세를 멈춘 상태다.

중소형평형의 "활력"에도 불구, 40평형대 이상 대형평형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분당신도시 이매동 두산아파트 48평형은 보름전보다 상.하한가가 모두
1천만원이 빠져 호가가 2억3천만~2억5천만원선이다.

분당 야탑동 쌍용아파트 48평형도 2억5천만~2억8천만원으로 약세다.

일산신도시 마두동 한양아파트 49평형은 평균 7백만원, 백석동 동성아파트
37평형은 평균 5백만원이 각각 내려 앉았다.

고양시 탄현지구, 수원영통지구 등 수도권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도
대형평형은 최고 1천만원까지 내렸다.

미주하우징 김영수사장은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대형평형의 추가
낙폭가능성은 아직 상존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분석하고 있다.

전세시장의 경우 대형은 "탈진"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형평형은 거래가
숨통을 트면서 "선전"중이다.

분당신도시 수내동 청구아파트 24평형은 4천3백만~4천8백만원대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거래는 로얄층을 기준으로 4천5천만원대에 집중되고 있다.

과천신도시 원문동 주공3단지는 2천3백만~2천8백만원으로 호가가 5백만원이
뛰었다.

일산신도시 백석동 동부아파트 21평형도 거래는 여의치 않지만 상한가가
2백만원이 상승하는 등 강보합세.

수도권에서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의왕시 오전동 선경.쌍용아파트 24평형과 하남시 창우동 부영아파트 20평형
도 하락세를 멈추고 가격상승을 위한 조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지방대도시중에선 중소형 대형 가릴 것 없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