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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호텔투자는 매력이 있습니다. 동남아 국가에 비해 호텔수가
적을 뿐더러 2002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있어 투자가치는 충분합니다"

세계적인 호텔인수전문 컨설팅업체인 "하워스호텔파트너"사의 아시아지역
부사장인 로저 그리핀씨는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 한국의 호텔매입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차 지난 8일 우리나라를 찾은 그는 80~84년 체이스맨하튼은행
서울지점장을 역임하고 미국상공회의소 서울사무소 이사로 활약한 지한파
인사이다.

-어떤 조건의 호텔에 관심이 있는가.

"서울 등 대도시의 호텔들이 주요 매입대상이다.

현재 공사중인 것보다는 영업중인 호텔에 더 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대도시의 비즈니스 호텔에 투자하려는 것은 우선 상담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리조트단지내 호텔로는 제주도에 있는 호텔이 매입대상이 될 수 있다"

-많은 부동산중 하필이면 왜 호텔인가.

"4년뒤 열리는 2002년 월드컵대회 기간중 한국을 찾을 외국인 관광객은
줄잡아 1백50만명(프랑스월드컵의 경우 2백50만명)을 넘어설 것이다.

이에비해 한국에는 5스타급 호텔(특2급 포함)이 전국적으로 73개,
2만2천66객실에 불과하다.

2급까지 합쳐도 4만6천9백객실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특급호텔이 12개 7천3백62객실밖에 안된다.

따라서 호텔수가 적은 만큼 투자가치는 상대적으로 커진다고 생각된다.

또 호텔영업 방식이 선진국에 비해 많이 낙후돼 매니지먼트를 강화하면
사업성도 밝다고 여겨진다.

게다가 정부의 관광진흥정책으로 관광객들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호텔투자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호텔투자의 특징이라면.

"호텔투자는 거액이 소요되는 직접 투자로 장기간 외자를 유치하는 효과가
있다.

경제상황에 따라 옮겨다니는 증권 채권투자에 비해 건전한 투자라는 얘기다.

미국에 있는 호텔투자자들의 자금도 한정돼 있어 동남아국가와의 투자유치
경쟁에서 이기는게 급선무다"

-국내 호텔을 구매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협상을 벌인 적은 있는가.

협상에 걸림돌이 있다면.

"고객의 비밀보호를 위해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5~6개 유명 호텔을
대상으로 인수협상을 진행중이거나 벌인 적이 있다.

협상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재산가치에 대한 평가방법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의 호텔업주들은 땅값과 건축비, 담보가치 등을 기준으로 과거엔
얼마였다며 값을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중요한 것은 투자에 대한 수익성이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