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급매물이 사라지고 있다.

시장에 나와있던 매물이 거의 소화된데다 신규물건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40평형대 이상 대형물건은 여전히 하락세가 주조를 이루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내림세가 완만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거품"이 남아있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여서
향후 전망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전세시장은 이미 내릴대로 내려 바닥세를 굳히는 분위기.

간간히 급전세가 하나 둘씩 나오지만 이사철이 아직 멀어 거래는 거의
없는 편이다.

32평형 미만 중소형평형은 부동산시장 침체속에서도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해 급매물로 나온 것외에는 안정속에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가격이 많이 내렸던 강남지역에서 이같은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일원동 우성7차 27평형은 지난 2주일 사이 1천5백만원이 올라 1억7천만~
1억9천만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청담동 상아아파트 28평형도 거래가 없는 가운데 1억8천만~1억8천5백만원
으로 호가가 2백만원 상승했다.

마포구 도화동 삼성아파트 32평형은 2억4천만~2억6천만원선으로 상한가가
3백만원 내렸지만 하한가는 오히려 5백만원이 올랐다.

중소형평형이 밀집한 중계동 월계동 등도 이와 비슷하다.

중계동 주공아파트 28평형은 최상층과 최하층 등 비로얄층은 1억1천5백만원
선이지만 로얄층은 1억3천5백만원으로 보름사이에 5백만원정도 가격을
회복했다.

도봉구 삼익아파트 24평형도 최저가가 2백만원정도 올라섰다.

대형평형은 가격이 내리는 가운데 수요자체도 드문 상황이다.

강남구 대치동 쌍용아파트 46평형은 하한가(3억2천만원)가 무려 5천만원이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초구 방배3동 신동아 57평형(4억8천만~5억6천만원)과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55평형(3억1천만~3억5천만원)도 각각 1천만원이 떨어졌다.

그동안 가격이 약세였던 노원구 성북구 도봉구 일원은 대부분 호가를
유지하거나 5백만원 미만에서 하락하는 등 비교적 큰 움직임이 없었다.

성북구 석관동 두산아파트 50평형(2억4천만~2억6천만원)과 노원구 중계동
신안.동진아파트 38평형(2억2천만~2억4천만원)선으로 지난달에 이어 변동이
없었다.

전세가는 일부지역이 이례적으로 오르긴 했지만 시장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다.

강세를 보인 것은 강남구 일원동 대청아파트 27평형(6천만~7천만원)과
우성7차 27평형(7천만~8천5백만원), 강서구 가양동 한강타운 32평형
(5천5백만 ~6천5백만원)이 고작이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소형평형은 평균 5백만원, 대형평형은 최고 2천만원까지
주저앉았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