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시내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20분가량 자동차로
달리면 찰스타운대교를 지나게 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보스톤내항.

찰스강과 미스틱강이 바다와 합류하는 곳이다.

보스톤내항에서 다시 북쪽으로 올려다보면 마치 바다위에 떠있는 듯
착각을 일으키는 멋진 단지가 눈에 띤다.

아름다운 콘도미니엄과 주택 상업시설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이곳이 바로 보스톤이 내놓고 자랑하는 찰스타운 네이비야드 재개발단지다.

항구를 끼고 개발된 찰스타운 네이비야드는 미국인이라며 누구나 한번쯤
꼭 살아보고 싶어하는 곳중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단지는 과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해군조선소가 있던 곳이었다.

1800년에 문을 연이후 2차대전후까지도 수많은 전함이 건조됐다.

그러나 60년대들어 군수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이곳은 기름냄새가
진동하는 버려진 땅이 됐다.

보스톤의 골칫거리가 되버린 것이다.

그러던중 이곳을 친수형 테마타운으로 개발하자는 계획이 세워져 76년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발사업이 추진됐다.

사업시행을 위해 보스톤재개발공사(Boston Redevelopment Authority)가
세워졌다.

BRA는 이곳 수요 타킷을 고소득층으로 잡았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친 결과 새로운 주택단지를 원하는 고소득층이 많이
있음을 확인, 개발에 나선 것이다.

BRA는 항구주변 12만8천7백평을 재개발지역으로 정하고 개발사업비로
5억달러를 책정했다.

재개발사업은 대상지를 공원지구, 사적보전지구, 신규개발지구로 구분해
진행됐다.

공원지구로 3만6천3백평, 사적지구로 4만5백평을 할애하고 나머지
5만2천4백평을 주택 상업 업무 숙박시설용지로 사용했다.

공원과 문화사적이 주택 업무용지 등에 비해 더 넓어 한눈에 쾌적한
단지임을 느낄 수 있다.

단지의 쾌적성을 원하는 주수요층의 입맛에 철저히 맞춘 것이다.

재개발명분과 사업성을 매끄럽게 조화시킨 셈.

이중 공원지구는 BRA가 책임지고 개발했으며 사적보존지구와 주택 등
개발지구는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민관합동 개발방식을 취했다.

주택부문에서 민간업체들은 2천가구의 집을 단독주택 또는 고급아파트형
으로 지어 임대 또는 분양했다.

이중 50가구는 수상가옥형 콘도로 지어 휴양철이면 요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휴양객을 겨냥해서는 5백실 규모의 호화 호텔을 신축, 민간개발업자
들이 호텔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재개발의 성패는 자금의 확보가 관건입니다.

자금이 있어야 신속한 재개발이 가능합니다.

보스톤은 민간사업자에게 수익성이 높은 사업권을 부여함으로써 자금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재개발사업에도 민간사업자와 주고 받는 사업방식이 꼭 필요합니다"

BRA의 공보담당관 켈리라이스 퀸씨는 민관합동개발방식의 필요성을 이같이
역설했다.

BRA는 주거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이곳에 상업 및 업무시설을 강화했다.

간단한 쇼핑은 단지내 상가에서 할 수 있도록 했고 사무실을 집가까이
둬 단지의 공동화현상을 최소화했다.

문화레저 시설을 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개발포인트.

고소득층인 입주민을 위해 요트 5백여척을 동시에 정박시킬 수 있는
요트정박장을 건설했다.

특히 찰스타운 네이비야드의 살아있는 역사를 생생히 전하기 위해 사적
보전지구를 별도로 지정한 것은 이곳만의 자랑이다.

이곳에는 과거 공장을 몇개 그대로 보존했으며 박물관을 지어 역사자료를
전시, 관광수입도 올리고 있다.

단지앞 항구에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USS컨스티튜션호를 전시, 찰스타운
네이비야드의 이정표역할을 하도록 했다.

"찰스타운 네이비야드는 과거의 역사와 개발테마가 잘 어울린 특색있는
복합개발의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고 퀸씨는 강조했다.

<고기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9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