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예르바뷰에나
센터(Yerba Buena Center).

샌프란시스코의 신흥 테마타운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금문교 다음으로 유명하지만 이곳은 관광지가 아니다.

전세계 각종 회의와 문화행사가 열리는 복합개발단지다.

1년중 하루도 컨벤션이 없는 날이 없을 정도로 국제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여기에 다양한 예술행사가 양념처럼 곁들여 독특한 도시문화를 이룬다.

"예르바뷰에나는 사시사철 컨벤션으로 넘칩니다.

개발방향을 놓고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도시개발전문가와 시당국자들이 샌프란시스코가 가진 관광지적 성격에
컨벤션문화를 접목시키면 도시발전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안이 받아
들여져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나타 힐 예르바뷰에나 홍보이사의 말이다.

그는 "도심재개발은 어떤 테마를 갖고 개발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예르바뷰에나는 세계 도시개발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세계 컨벤션의 중심지로 불리는 예르바 뷰에나는 과거 문닫은 공장과
폐허화된 주차장으로 슬럼화돼있었다.

상권이 이탈하고 사람들이 떠난 탓에 이곳은 으스스한 범죄의 소굴이었다.

그러나 66년 이곳이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시가 남북으로 마킷가와 해리슨가, 동서로 2번가와 4번가를 잇는 2개 블록
10만5천평을 복합개발타운으로 고시한 것.

이 개발사업은 사업지지정후 10년간 주민소송 등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76년 당시 모스콘시장과 계획위원회가 지하건축형 컨벤션센터
개발을 제안했고 84년 컨벤션센터가 완공됐다.

컨벤션센터기공을 전후해 예술문화센터 숙박시설 공원 산책로 등이 잇따라
준공됐다.

예르바뷰에나는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3개블록을 구별해 개발됐다.

남쪽블록에 시장의 이름을 따 모스콘컨벤션센터, 중앙블록에 예술문화센터,
북쪽블록에 예르바 뷰에나공원이 들어섰다.

컨벤션센터에는 3개의 대형컨벤션룸이 있다.

당시 시는 세계적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짓기 위해 지하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공법을 택했다.

그 결과 6만5천평의 제1컨벤션센터와 3만3천평 규모의 제3센터는 지하에
건설됐다.

지상에 건축된 제2센터 1만1천평에 비해 엄청난 규모다.

"지하에 짓는 기법은 매우 독특한 아이디어였습니다.

고층화하지 않고도 대규모 컨벤션룸을 짓는 방법이었죠"(아니타 힐씨)

예술문화센터는 6백석규모 극장, 5백40평짜리 전시장, 3백평크기 리사이틀
극장 등이 들어서있다.

이곳에서는 컨벤션이 열릴 때마다 행사가 열려 인근 주민들은 물론 켄벤션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예르바뷰에나센터에는 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공원에는 잔디밭뿐아니라 실내스케이트장 보울링장 어린이놀이시설
등이 갖춰져있다.

예르바뷰에나 개발계획에는 유일하게 매리옷컨벤션호텔개발사업이 들어있다.

이 호텔에 드는 투숙객의 대부분은 컨벤션참가자들로 1천5백실을 자랑한다.

이 호텔은 민간개발업자가 소유하고 있으나 이용금액중 일정률의 세금을
개발이득세로 환원, 전체개발사업에 들어간 자금상환에 사용하고 있다.

주변의 다른 호텔들도 컨벤션센터개발로 이득을 보고 있는 점을 감안,
수입금중 일정금액을 세금으로 거둬들이고 있다.

"최근에 일본 소니사가 공원왼쪽에 15개의 상영장을 가진 대규모 영화관을
짓고 있습니다.

이곳의 상업적 가치를 일본회사도 인정한 셈이지요"

힐씨는 뷰에나센터가 성공적인 복합개발사례임을 힘주어 말했다.

<고기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