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침체로 지명도가 낮고 자금력이 떨어지는 중소형주택업체들의
아파트분양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따라 중소업체들이 자체건설을 포기, 대형업체에 아파트건설을
의뢰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현대산업개발
LG건설등 대형업체들은 올해 중소업체나 땅주인으로부터 수주받는 사업물량을
지난해보다 두배이상 늘려잡고 있다.

수주사업의 경우 초기 자금투입이 적고 투자비회수가 빨라 앞으로
대형업체들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수주사업 목표를 지난해 6천1백9가구보다 두배정도
많은 1만2천여가구로 책정했다.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공동사업 제의가 폭증하고 있는데다 예년과 달리
사업성이 좋은 물건이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이다.

지난1월 공급한 용인수지2지구 아파트(시행사 프라임산업) 4백62가구와
4월초 분양할 분당 구미동 빌라(시행사 세종산업개발) 1백22가구가 상반기
수주사업의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이밖에도 중소건설업체와 협약서를 체결한 김포 풍무리 아파트
등 10여건의 수주제의를 놓고 사업타당성을 검토중이다.

대우건설은 중소업체들로부터 공동사업 제의를 받은 물량이 20여건
1만가구에 달한다.

이들 사업 대부분이 수원 용인 광주등 수도권요지에 아파트를 함께
건립하자는 것으로 예년같으면 중소업체 단독으로 시행했을 알짜배기
사업이 상당수에 이른다.

사업규모도 5백가구 이상으로 큰 편이고 사전결정심의나 사업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사업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대우는 이중 안양 평촌 비인마을 조합아파트(시행사 임평) 6백가구를
건립키로 확정하고 사업성이 괜찮은 5~6건의 수주사업을 시행사와
협의중이다.

대우는 올해 수주사업 목표를 지난해 3천5백가구보다 두배이상 증가한
8천가구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LG건설도 지난 3개월동안 수주의뢰 건수가 3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세배이상 급증했다.

이 회사는 이중 용인 성복리 아파트(시행사 동훈상사) 1천1백64가구와
용인 보정리 아파트(시행사 유신전자) 1천가구를 건립키로 확정했고 수도권
조합아파트를 비롯 5건정도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LG는 올해 수주사업을 자체사업과 비슷한 규모인 3천가구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자체 수주사업을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이밖에 현대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SK건설 등 대그룹 계열 건설업체들도
밀려드는 수주사업제의 물건을 놓고 옥석을 고르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들 업체는 고금리로 신규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체사업을 벌이기보다는 양질의 수주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 유대형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