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여파로 서울 및 수도권지역 대형 아파트 전세값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대형아파트에 살던 세입자들이 2년만에 돌아오는 전세계약
갱신시기를 맞아 "평수줄이기"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IMF 체제이후 실질 가계소득이 감소됨에 따라 관리비부담을 덜고 평수를
줄여 생긴 여유돈으로 고금리 금융상품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이다.

이같은 전세값 하락은 지난해초 서울 및 수도권지역아파트 가격상승을
주도했던 지하철 5호선 역세권과 분당 일산등 신도시 대형아파트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 서울지역

지난해초 아파트값이 큰폭으로 올랐던 서울 목동신시가지내 대형
아파트는 최근 한달사이에 2천만~3천만원이 내린 전세물건이 늘고 있다.

지하철 2호선과 5호선의 환승역세권단지인 13단지 45평형의 경우
지난달까지 1억9천만원을 호가했으나 최근 1억7천만원선에 전세를
놓겠다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는 밝혔다.

3단지와 4단지 45평형도 지난해보다 2천만~3천만원 내린 1억6천만원짜리
전세물건이 나오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개통으로 30~40분이면 여의도 출퇴근이 가능해진 방화역
인근 삼익.삼환아파트 48평형도 지난해말보다 2천만원 떨어진
1억2천만원짜리 물건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인근 삼익공인중개업소측은
전했다.

송파구 일대 대형아파트 전세가격도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억8천만원을 호가하던 송파역 인근 우성아파트 45평형도
2천만원이 하락한 1억6천만원에 전세로 나오고 있다.

이밖에 상계동 광진구 성동구 등 아파트밀집지역에서도 전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 신도시 및 수도권지역

분당신도시의 40평형대 대형아파트들도 최근 한달사이 2천만원정도
전세값이 내렸다.

야탑역 인근 장미마을 경남 현대 벽산아파트 42평형아파트는 1억원
안팎이면 급매물로 나와있는 전세물건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는 지난해말보다 2천만원정도 떨어진 수준이다.

또 이매마을 진흥 청구 건영 43평형과 48평형도 1천만원정도 내린
1억~1억1천만원선에, 양지마을 파크타운 대림, 롯데아파트 66,68평형도
2천만원이상 떨어진 1억3천만원선에 물건이 나오고 있다.

일산 신도시도 40평형대 이상의 경우 대체적으로 1천만원정도씩
전세값이 하락, 주엽역 대원 경남아파트 40평형은 8천만~8천5백만원선에,
마두역 유원 롯데 선경 47평형은 9천5백만~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또 수도권지역 전원아파트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남양주 덕소와
용인 수지지구 대형아파트 전세가격도 최근 1천만~2천만원이 내렸다.

남양주 덕소에서 입주중인 현대아파트 39평형은 6천5백만원, 40평형대는
7천만~8천만원이면 전세입주가 가능하며 기존 삼익아파트 37평형도
7천5백만원이면 전세를 얻을 수 있다.

용인수지1지구내 삼성아파트 49평형,동문아파트 47평형도 1천만~2천만원
하락한 1억~1억1천만원에 전세물건이 많이 나오고 있다.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