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개최 10개 도시중 부산등 9개 도시가 확정됨에 따라
월드컵경기장과 호텔 통신시설 등을 짓는 1조2천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내기 위한 건설업체들의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이달말이나 다음달초께 상암동 축구경기장 시공업체를
선정할 방침이어서 건설업체들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쌍용건설등 주요 건설업체들은 서울 상암동
경기장을 비롯해 광주 대전 전주 서귀포시에 지어질 5개 경기장신축공사
수주를 겨냥, 준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 대구등 나머지 5개 도시는 2002년 아시안게임과 2001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을 대비한 경기장 건설공사를 현재 진행중에
있으며 5~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 중순 월드컵조직위원회에 구체적인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고 곧 경기장 건설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광주 서귀포 전주시등은 오는 3월 설계용역을 마치는대로 전문가
심사를 거쳐 하반기중 건설업체를 선정키로 했다.

이처럼 월드컵 개최도시의 경기장 건립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건설업체들은
수주전에서의 우위확보를 위해 외국 유명업체들과 감리 설계분야의
업무제휴를 모색하거나 연고지별로 업체간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중이다.

88올림픽 잠실 주경기장을 건설한 대림산업은 월드컵 경기장 수주에서도
가장 적극적이다.

대림은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서울 상암동 경기장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대림은 이를위해 지난해 10월 월드컵 수주팀"을 발족한데 이어
98 프랑스월드컵의 주경기장인 생드니주경기장과 애틀랜타올림픽주경기장,
유럽 일대의 전용 축구장에 수주팀 직원을 파견해 설계등 각종 자료와
건축정보를 수집중이다.

한진건설은 서귀포시가 월드컵 개최도시로 결정되면서 경기장 건설공사
수주에 나서기로 했다.

한진은 제주도 공항확장공사 등을 통해 연고권을 확보하고 있어 인력 및
각종 장비 동원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판단, 설계 감리분야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업체와 업무제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자치단체들이 대형 건설업체에 단독으로 시공권을 주기보다는
지방업체가 다수 합류하는 컨소시엄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주대상도시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현대는 잠실야구장 튀니지국립경기장등 종합경기장 신축공사 경험이
풍부해 수주에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외국의 유명 경기장 건축사례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쌍용건설도 월드컵 특수를 겨냥, 최근 기술본부내에 "레저.스포츠"팀을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착수했다.

이밖에 대우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동아건설 등 시공능력순위
상위업체들을 중심으로 각각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파트너 업체를
물색하거나 외국의 유명 건설업체들과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