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압구정동을 비롯해 성신여대입구 이화여대입구
건대입구역 등 서울지역의 대표적인 고소비 상권의 상가점포 권리금이
폭락하고 있는데 이어 매물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지하철 역세권을 형성해 대학가 등을 배경으로
상권이 급팽창, 높은 소비성향을 보이면서 호황을 누렸으나 최근 급속도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저가 제품을 주로 취급하며 서울 북부지역의 최대상권으로 부상한
성신여대입구역 상권의 경우 전체 점포의 3분의 1 가량이 매물로 나와 있는
실정이다.

이곳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주로 호프집 주점 커피전문점 등 유흥업소와
의류점 매물이 주종을 이룬다고 밝히고 있다.

지하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성신여대로 이어지는 주통로변에 위치한
10평크기 의류점의 경우 한때 권리금이 2억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7천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주통로변 접속도로의 점포들도 최근들어 권리금이 절반으로 폭락했다.

15평크기의 주점 호프 등은 지난 9월까지 권리금이 8천만~1억원에
이르렀으나 요즘에는 5천만원에도 수요자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로데오거리로 불리는 압구정상권도 의류점 제화점 수입품취급점 등을
중심으로 상가점포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업소당 10개에서 많은 경우 30개이상의 점포매물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요자의 발길이 끊겨 권리금은 이미 10%가량 떨어졌으며 앞으로
더 내려갈 전망이다.

이에따라 로데오거리 이면도로에 있는 10평크기 B급 옷가게의 경우
권리금이 1억5천만원에서 최근 1억3천만원으로 떨어졌으며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의 수입품 취급점포(15평)도 권리금이 2억원에서 이달들어 1억7천만~
1억8천만원으로 내려갔다.

신촌상권과 연계된 이화여대역 상권도 상가점포 매물이 속출하면서
권리금이 낮아지기는 마찬가지다.

이곳에서는 수입품 매장을 비롯 의류 액세서리 귀금속 취급점이 매물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패스트푸드점도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이면도로에 접한 3~5평짜리 의류점의 경우 권리금이 7천만~8천만원에서
최근 6천만원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지하철 5호선과 7호선 역세권으로 풍부한 유동인구와 주변의 대학가를
배후로 서울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건대입구역
상권도 급속히 위축되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 상권이 크기 시작하면서 대거 등장한 음식점 편의점
의류점포 호프집 등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이곳의 경우 권리금이 1억5천만~2억원에 이르렀던 간선도로변 10평크기
A급 점포의 경우 1억2천만~1억7천만원으로 떨어졌다.

이들 지역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매물급증에도 불구하고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 매물이 더 늘어나는 것은 물론 권리금의
추가하락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