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로 덩치가 큰 기업 부동산매물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이같은 대형부동산매물을 적정한 가격에 팔수 있도록 컨설팅해주는
부동산 처분 컨설팅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각 업체들이 수십억원부터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부동산을 대거
내놓고 있으나 기존 중개업소에서는 이같은 대형법인부동산을 소화할수
없어 공신력있는 컨설팅업체와 신탁업체에 처분용역을 맡기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들 부동산은 대부분 컨설팅과정에서 가격이 현재 시장상황에 맞게
조정되고 마케팅방법까지 제시되기 때문에 부동산소유자들이 잇따라
처분을 의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현황

처분컨설팅은 일부 부동산컨설팅업체와 부동산신탁회사들이 맡고 있다.

한국부동산컨설팅은 현재 삼호물산 대전사옥과 쌍용건설의 1천1백억원짜리
삼각지땅 등 약 6천억원에 이르는 대형부동산에 대한 처분컨설팅을
의뢰받은 상태다.

한국부동산컨설팅은 이들 매물에 대한 처분용역계약을 맺고 입지분석
수요조사 시장상황조사 주변시세 마케팅방법 등을 검토한 후 매수자를
찾고 있다.

델코컨설팅도 약 2천억원에 이르는 대형부동산에 대한 매각의뢰를
받은 후 개발가능성과 개발이익 등을 고려해 적정가격을 산정, 매매를
알선해주고 있다.

델코컨설팅이 처분을 의뢰받은 부동산은 기업들이 내놓은 준공업지역의
토지 등이 대부분이다.

각 부동산신탁회사들은 처분신탁방식으로 기업들의 대형부동산을
매각해주고 있다.

신탁회사들의 경우엔 공신력과 신탁방식의 안전성 때문에 매각의뢰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기업들이 주로 처분을 의뢰해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신탁의 경우 송파구 가락동 2백억원짜리 건물과 군포시
2백90억원짜리 건물등 8백62억원상당의 부동산에 대한 신탁계약을 맺고
처분을 추진중이다.

또 대한부동산신탁은 모두 1백73건 1천2백8십여억원, 한국토지신탁은
4백64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각각 처분의뢰받은 상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제까지 대형부동산매물의 공개매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매수자나 매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판매조건을
제시하는 부동산처분컨설팅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컨설팅 정광영 사장은 "부동산처분 컨설팅 시장의 확대는
부동산 거래가 공개적으로 이뤄져 부동산시장이 점차 매수자를 중심으로
형성돼 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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