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분양받는 수요자들의 부담은
올해보다 얼마나 늘어날까.

표준건축비가 평형별로 4.3~4.9% 인상되고 시중금리가 연 20%이상으로
치솟음에따라 수요자들이 내집을 마련하는데 드는 비용이 늘어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아파트 중도금을 연 11~14%의 확정금리로 융자알선해주던
건설업체들이 대부분 대출규모를 축소하고 대출조건도 실세연동으로 바꿔
내집마련비용은 더 증가하게 된다.

이에따라 대출금리 연 20%로 중도금을 전액융자받을 경우 수요자들의
부담은 올해보다 8.6~9.9% 늘어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분양가 얼마나 오르나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표준건축비 인상률은 평형별로 다소 차이가 있어
분양가 오름폭도 평형에 따라 다르다.

전용면적 85평방m(25.7평)이하 아파트의 경우 표준건축비 인상률은
15층이하가 4.3%, 16층이상 4.6%이고 85평방m 초과는 15층이하 4.4%,
16층이상 4.9%이다.

이에따라 서울지역 24평형과 33평형 아파트 분양가는 1.9%, 45평형은
2.1% 정도 오르게 된다.

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최근 환율인상에 따라 건자재값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표준건축비 추가인상에 따른 분양가상승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여기에다 분양가자율화가 실시될경우 분양가 오름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자부담 얼마나 늘어나나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지역별로 편차가 심하고 대출금리도
실세금리와 연동하는 추세여서 금리인상에 따른 추가부담액을 정확히
산정하기는 힘들다.

통상 건설업체들은 분양가의 40%는 계약금과 잔금으로 받고 나머지 60%
(중도금)에 대해 5~6회로 나눠 융자알선해주고 있다.

이전에는 중도금 융자를 연 11~14%의 확정금리로 알선해주는게
보통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실세연동금리를 적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서울 노원 도봉 성동구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수요자들의 이자부담
(중도금 전액융자.연 20% 이율적용)은 24평형이 2천34만원, 33평형
2천8백7만원, 45평형 3천8백69만원이다.

이는 올해보다 평형별로 7백37만원부터 1천3백90만원 늘어난 것으로
추가부담 비율이 50%를 넘는다.

따라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진 셈이다.

<>투자전략과 주의점

요즘같은 고금리 시대엔 여유자금을 확보한 상태서 분양전략을 세우고
주택자금을 대출받을 경우에도 그 규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도권지역도 분양가가 자율화될 가능성이 있어 가급적 빨리 분양받는
것이 유리하며 분양대상지역도 시세차익이 높은 곳으로 좁히는 것이 좋다.

내년에 분양계획이 잡혀있는 수도권지역에선 구리 토평지구 하남
신장2지구 용인 남양주 김포일대가 아직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에 비해
싸고 입지여건이 뛰어난 편이다.

재개발아파트가 많은 서울지역에선 사업승인이 끝난 대단지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